-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외부에서 강연을 할 때 마다 노사관계 발전상을 ‘고전’을 인용한다지요?

- 예, 이 장관은 취임 때부터 강연에서 꼭 빠짐없이 고전이나 시 등을 인용해왔는데요. 그 변천사가 흥미롭습니다.

- 처음엔 ‘은행나무’ 이야기가 있었죠?

- 그렇죠. 이 장관은 지난해 노사정대표자회의 등에서 “은행나무도 마주봐야 열매가 열리니만큼 좋은 결과를 내보자”고 분위기를 띄우곤 했죠.

- 이어 ‘한비자’를 인용했습니다. ‘얼굴을 조각할 때 처음에는 코를 크게 만들고 눈을 작게 만들어야 나중에 원하는 형태로 코는 더 깎아내고 눈은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사 모두에게 ‘단계적 사고’를 강조하는 말입니다.

- 최근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란 시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이 장관은 최근 한 강연에서 “지난 1년간 장관으로서 올라갈 때 잘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내려갈 때 가능한 한 현장에 내려가는 등 우리사회 구석구석을 보며 노동행정을 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퇴원하지 않으면 보상비 줄인다?”

-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다친 부상자들이 퇴원을 종용당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 여수 외국인보호소화재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의무실장이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돌며 퇴원하지 않으면 향후 치료비는 보상비에서 공제하겠다고 말했다는데요. 이 의무실장은 또, 사진을 찍으려던 유가족들에게 폭언을 퍼부어 비난을 사기도 했다는군요.

- 의무실장의 퇴원종용과 유가족에 대한 폭언에 대해, 유가족들은 법무부 장관의 공식 사과와 의무실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출입국관리소의 관리 소홀로 10명의 외국인이 숨진 지 오늘로 꼭 40일째. 시간이 지나도, 관리소는 정말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네요.

남은 김밥의 의미

-지난 15일 민주노총 중앙위가 끝난 뒤 김밥이 남아돌자, 사무총국 간부들은 중앙위원들에게 "김밥을 꼭 하나씩 드시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지난 해 대의원대회나 중앙위아 잇달아 무산되거나 유회되면서 준비한 간식이 너무 남아 처리 곤란을 경험한 적 있는데요. 그러면 중앙위가 또 무산되거나 유회된 것입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이날 중앙위는 과반수 참가로 개회를 선언하고 4시간여만에 회의가 일찍 끝나는 바람에 김밥이 남았습니다. 지난해와는 달리 정상적으로 회의가 진행됐지만, 빨리 끝나는 바람에 간식이 남게 된 것이지요.

-민주노총 중앙위가 지난 9일에는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지만 15일은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1년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회의가 4시간만에 끝난 것은 이례적인데요.

-이날 중앙위는 현장대장정 등 사업계획과 예산을 다루는 자리라서 깊은 논의가 필요한 자리였는데요. 예상보다 빨리 끝난 중앙위로 남아돈 김밥. 이 김밥들은 내부 이견이 없어졌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이견이 많거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앙위원들이 그냥 넘어간 것일까요. 남은 김밥 의미가 궁금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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