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은행노조 대표자 회의서 최종 결정…"강제합병과 인원감축 즉각 중단해야"

금융노조는 12일 정부가 은행을 강제 합병하고 일방적인 인원 감축을 단행할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정부가 최근 국정쇄신을 요구받을 정도로 정권의 위기 상황에 몰리자 금융구조조정을 탈출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이어 오는 14일 전체 은행노조 대표자 회의에서 총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며 "이같은 금융노조의 전면 투쟁은 신의를 상실한 부도덕한 정권에 대한 정당한 방위권 행사"라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 당국이 외환은행과 한빛은행, 그리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을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해당 은행노조들이 파업 찬반투표 등 파업 준비 절차에 들어갈 경우, 투쟁 동력은 충분히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또 이날 회견에서 "정부가 입이 닳도록 얘기하는 구조조정은 새로운 환경에 발맞춘 시스템 구축이 아닌, 인원 짜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정치권과 정부, 금융노조 그리고 금융노조가 추천한 학자가 포함된 거국적인 은행구제위원회를 구성, 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또 "현재 부실에 처한 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최소한 2002년 말까지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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