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북 진천서 사는 김대원(24)씨. 그는 곱사등이 장애를 갖고 있다.

김씨가 처음부터 장애인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업고 다니다 잘못 놓치는 바람에 척추가 부러진 것이다. 그는 장애인이란 꼬리표 때문에 신세 한탄 하며 불만스러운 삶을 살았고 아버지는 죄책감 때문에 매일 술만 마시며 고통 속에 지내다 세상을 떠났다.

그런 김씨가 작은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권유로 용기를 얻어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고 선생님과 동료들의 격려로 열냉동설비 관련 자격증을 5개나 취득했다. 취업을 주저하던 그가 선생님의 권유로 한 제약회사에 이력서를 냈고 신체장애를 딛고 마침내 합격을 일궈냈다.

#2.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미연(30·가명)씨는 20여년간 사업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경영난으로 딸의 신용카드에서도 돈을 빼다 쓰다 결국 부도가 나면서 김씨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김씨는 카드회사 직원들이 회사까지 찾아와 카드대금을 독촉하면서 결국 다던 의류회사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표를 내고 말았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졸지에 가장이 된 김씨. 그러나 여기저기 직장을 알아봤지만 신용불량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김씨가 노동부 후원 취업박람회장에서 구직의 희망을 다시 찾게 됐다. 장애인, 노인 등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일자리를 찾는데 신체 건강한 자신이 무엇을 못할까 싶었다.

마침내 워크넷을 통해 의류판매직에 어렵게 취업했다. 월급은 많지 않지만 2년여 일한 덕에 그동안 따로 떨어져 살았던 어머니와 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이상은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이 최근 펴낸 워크넷 취업성공수기집 ‘취업은 희망을 싣고’에서 발췌한 사례들이다. 국가 취업포털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공모한 취업 성공사례 중 감동적인 수기 45편을 묶여 펴낸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어려움을 딛고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드리기 위해 이 책을 발간했다”고 발간 이유를 소개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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