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가 낙하산 인사 근절과 자율경영쟁취를 위해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지부의 총력투쟁 수위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지부(위원장 사진환)는 15일 여의도 본점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강압적인 정관개정 압력에 총재는 우리의 미래를 담보한 날치기를 지시했다”며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 이사회는 지난 5일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개정했으며, 산업은행지부는 개방형 이사제는 상임이사자리까지 낙하산으로 강탈하려는 정부의 노골적인 음모라며 투쟁에 돌입했다.
 
투쟁사에 나선 사진환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국책금융기관에 대한 무차별적 낙하산 인사행태를 규탄한다”면서 “날치기 정관개악과 노조탄압을 자행한 총재는 각성하고 공개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정관 개정은 현재 상임이사로 있는 선배 노동자들의 전문성이 낙하산으로 짋밟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항의하는 노조를 사측이 청경을 동원해 탄압한 것은 직원들을 철저히 무시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사용자측은 날치기 정관개정에 항의하며 총재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던 노조 간부들을 청경을 동원해 밖으로 끌어낸 바 있다.

산은지부는 현재 △이사회 의사록 공개 △임원선임 절차의 투명성, 공정성이 확보되는 제도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연대사에 나선 김동섭 금융노조 사무처장은 지난해 감사원의 금융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하면서 정관개정은 예고된 바 있다고 지적했으며,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해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마호웅 위원장은 정권 말기에 낙하산 인사로 관치금융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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