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철도노조 집행간부들이 무더기로 돌아가며 법원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1일 파업 때문인데요. 무려 194명이 실형과 벌금형을 받았는데 대부분 항소심 심리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인원이 인원이니 만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비롯해 전국의 법원에 출석하는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나오는 모양입니다.

-당연히 전현직 집행간부와 각 지부 간부들까지 포함돼 있으니 현장으로 복귀한 간부들이 재판을 기회로 만나기도 한답니다. 14일에도 어김없이 전 집행간부들이 철도노조를 찾았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인지라 얼굴엔 반가움으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큰 덩어리가 없네"

-국회의원들의 지난해 후원금 규모가 발표됐습니다.

-재밌는 부분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기부건수 기준의 상위 20위권에 7명이 포함됐다는 사실인데요.

-단병호 3위(8천906건), 심상정 4위(8천564건), 노회찬 9위(4천109건), 천영세 10위(3천967건), 현애자 17위(3천395건), 권영길 18위(3천139건), 강기갑 20위(2천996건) 등 모두 7명이 상위 20위에 올랐습니다.

-9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7명이나 20위에 드는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이밖에 노동계 출신의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8위(4천743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모금액 기준으로 계산하면 권영길 의원(8위, 3억380만원)을 제외하곤 20위권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소수의 '손 큰 후원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액 후원자들이 많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내년에는 모금액에서도 다수의 상위권 진출자를 배출했으면 좋겠네요.

도로 차떼기당

-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차떼기’ 때문이잖아요. 그 뒤로 한나라당 사람들은 ‘차떼기’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하는가 본데요. 그러면서 또 ‘차떼기당’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네요.

- 한나라당이 또 차떼기를 해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단 말인가요?

- 아뇨,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야기인데요. 이 전 시장이 13일 일산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2만여명의 청중이 몰렸는데요. 청중들의 상당수가 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답니다.

- 일산 행사장 주변에는 최소 80대 이상의 전세버스가 줄 지어 서 있었는데요, 버스 승차 정원을 기준으로 셈해보면 대략 4~5천명 이상이 지방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결론이 나오거든요.

- 아직 확인된 것은 없지만 이들이 타고 온 버스를 누가 제공했는지 여부와 참석자들에게 금품이 제공됐는지, 조직적 동원 여부 등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 만약 조직적 동원을 했거나 금품이 오간 사실이 밝혀지만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거든요.

- 민주노동당은 14일 논평에서 “도로 차떼기당”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한나라당이 지난날의 아픔을 까맣게 잊고 ‘도로 차떼기당’이 된 것인지 어떤지는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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