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올해 산별임단협에서는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조직화, 영업시간 단축 등 핵심쟁점에 집중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정책본부는 13일 워크숍에서 “올해는 금융노조 차원에서 투쟁력을 배치하고 5~6가지 쟁점을 추려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백화점식 요구안을 가지고 산별임단협에 임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점이다.
이에 따라, 핵심적인 요구안 5~6가지가 무엇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정규 차별철폐, 워크숍서 최종 결론”

금융노조 정책본부는 이날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방향과 관련해, 단협적용 범위를 비정규직에까지 확장시키는 문제를 집중 토론했다. 비정규직이 노동조합에 가입할 경우, 정규직과 동일한 근로조건을 적용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용형태에 의한 차별금지는 올해 임단협에 명문화 하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비정규직을 원칙적으로 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됐다.

특히, 구체적인 정규직화 방안과 관련해, 우리은행노사의 직군제 방식의 정규직화도 하나의 안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비정규직을 매년 일정한 비율로 완전한 정규직화를 하자는 안도 유력한 안으로 제시됐다. 우리은행노사의 합의 사례가 여전히 기존 정규직과의 임금격차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매년 20~30%씩 단계적으로 기존 정규직과 임금은 물론, 복지 등 모든 면에서 동일하게 정규직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정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노사 사례를 사용자들이 채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오히려 국민은행의 경우처럼, 입출금 업무, 재신고 업무, 상당업무 등 업무를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인력운용계획을 채택할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 정책본부는 결국 “19일로 예정된 금융노조 전 간부 워크숍에서 비정규직의 차별철폐 및 조직화와 관련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시간 단축, 삶의 질 개선 첩경”

금융노조 정책본부는 또 현재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4시30분으로 되어 있는 은행 영업시간 단축문제를 핵심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김재율 정책국장이 영업시간 단축문제를 전담키로 하고, 향후 각 지부 의견 수렴 및 구체적인 안을 마련키로 했다.

은행업무의 특성 상 영업시간 이후 행해지는 마케팅, 고객관리, 교육 등으로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일부 지부의 강력한 문제제기와, 삶의 질을 확보하자는 금융노조의 정책적 의지가 맞물려 영업시간 단축은 올해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에서 핵심의제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금융노조 정책본부는 영업시간 단축이 근로시간 단축의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업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영업시간 이후 행해지는 업무를 집중화시켜 비정상적인 퇴근시간을 앞당겨 보겠다는 것이다.

“조합비 문제는 뜨거운 쟁점”

금융노조의 조합비의 형평성 문제도 이날 집중 토론됐다. 지난 2002년 금융노사는 산별임단협에서 “금융노조의 예금계좌에 조합비의 25%를 입금하고 나머지는 지부 예금계좌에 입금하도록 합의”했으나, 정확하게 조합비가 금융노조로 집중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부 조합원수는 비슷하지만 금융노조에 집중되는 조합비가 많게는 2배 가까이 편차가 나는 경우도 존재하고 있어, 지부에서 조합비 형평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게 금융노조의 진단이다. 김재현 정책본부장은 “각 지부의 조합비 납부방식을 통상임금 기준으로 통일시키는 게 시급하다”면서 “현재와 같이 형평성에 문제가 지속될 경우, 향후 선거권을 놓고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규직노조에 가입한 비정규직의 조합비와 선거권 부여 여부도 논란이 이날 새롭게 제기됐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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