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15년 동안 인연을 맺어오던 대표적인 단골 호프집에 출입금지령이 내려졌다는데, 무슨 일 있나요.

-네, 출입금지령까지는 아니고요 ‘주의를 요할 것’을 권고 받았는데요, 권고 당사자들은 한국노총의 회계감사위원들이라고 합니다. 회식비 영수증이 너무 한 곳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회계감사위원들이 한국노총 간부들과 이 호프집 사이에 모종의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만도 하죠.

-한국노총 간부들은 감사위원들의 ‘의혹제기’에 연방 헛웃음을 날리면서도, 단골 술집에 가기 힘들어졌다며 답답해한답니다. 한국노총 건물에 있는 각 산별연맹 간부들도 대부분 이 술집을 이용한다고 하네요. 거기만 가면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의 모든 간부를 만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니까요.

-사실 이 호프집은 건물 바로 옆에 있는 백상빌딩에 있고, 값이 싼 편에 속합니다. 더군다나 한국노총과의 인연이 오래돼 가끔은 안주도 공짜로 주는 등 서비스도 좋답니다.

-한편에서 자료만 보고 판단해야 하고 한 치의 의혹도 꼼꼼히 따지려는 감사위원들의 노력은 대단하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군요.

사무금융연맹, 사무국 개편

-사무금융연맹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면서요. 사무국 개편과 더불어 새 인물들도 대거 영입됐다는 데 어떤 내용인가요.

-네, 인사이동과 신규채용이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인사는 이영일 미조직·비정규 부국장이 교선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죠. 그동안 교육선전실 터줏대감이었던 김금숙 실장은 여성국과 문화국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정소성 실장도 조직실장에서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요. 조직국장이었던 전병영 국장이 조직실장을 맡게 됐습니다.

-부위원장 담당 분야도 약간 변화가 있는데요. 황근영 노사대책위원장이 정책위원회로 자리를 옮겼고, 새로 선출된 김창섭 부위원장이 미조직․비정규직 사업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실장급과 위원회 인사는 오는 14일 개최되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인준됩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금융정책 부분을 강화했다는 것이죠. 이한진 정책국장이 진보금융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고요. 정책파트에도 인력이 보강됐습니다. 특히 기존에 교육국에서 겸임하던 여성국이 특화된 것이 눈에 띄는데요. 관록의 김금숙 실장이 담당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연맹 여성사업에 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이밖에 교육선전실에도 인원이 보강됐죠. 이 모두가 신규 인력 3명이 채용됐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앞으로 연맹활동이 활기차게 진행되겠군요.

"장관들 다 나와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요즘 정부부처 장관들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 각 부처와 상설적인 대화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전임 위원장들이 노동부장관과만 의례적으로 만난 것에 비하면 ‘릴레이 면담’은 파격적인 행보라는군요.

-이것은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것은 대화로 풀겠다”고 밝힌 취임 약속을 실현하는 과정기도 한데요. 우문숙 대변인은 “정부는 적이 아니다”라며 “각 현안에 대한 입장차는 있겠지만 상설적인 대화채널을 통해 이 같은 간극을 좁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이상수 노동부장관을 만난데 이어 9일에는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을, 12일에는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을 만났습니다. 앞으로도 산업자원부, 행자부, 법무부장관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대화가 오갈지, 정부와 관계 개선 노력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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