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지부 결선투표에서 기호 3번 김창근 후보가 75% 대의 지지를 얻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하나지부 선관위는 12일 오후 4시 현재 “총투표인원 4548명 중 3750명의 개표가 진행됐다”며 김창근 후보가 75.5%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3일 치러진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 통합선거에 김창근 후보가 당선 확정됐으나, 이근수 후보가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이것을 법원이 받아들여 지난 9일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기호 1번 이근수 후보가 결선투표 결과와는 상관없이 다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향후 하나지부의 파행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근수 후보는 “결선투표는 원천무효”라며 “9일 진행된 결선투표 결과가 나오면, 다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1월 23일 선거와 관련해, 당선무효와 관련된 본안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후보는 또 “계속 노조가 파행으로 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렇게 가는 것이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김창근 후보 쪽에서는 대승적인 관점에서 선거 결과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최소한 사과의 말은 있어야 그 다음 얘기가 진전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후보는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근 당선자는 “노조가 자체적으로 만든 선거규칙을 가지고 선거를 치렀으며, 내부 조합원의 선택의 결과가 결선투표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근수 후보가 소장에서 결선투표를 주장을 했기 때문에, 9일 결선투표를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또 다시 결선투표 결과를 법적으로 문제시 한다면 이 후보의 행태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재 이 후보 쪽 러닝메이트 중 2명이 조속한 노조 정상화를 바라면서 후보 사퇴를 하고, 법원에 소 취하 신청을 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 후보가 재선거를 주장하면서 결선투표 결과를 부인하는 것은, 사태를 파국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합병은행의 통합노조가 해야 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을 볼모로 개인들의 사적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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