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과 11일 주말을 이용해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은 시민들 눈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인근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지하철 출구부터 전경들의 삼엄한 눈초리를 봐야 했습니다. 출구를 장악한 전경들로 인해 때아닌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큰 사건이 발생한 줄 알았죠.

-평상시에도 미국과 관련된 주요 시설이 있는 곳은 전경들이 우선 배치되는 곳이지만, 이번 주말만큼 많지는 않았죠.

-이유는 한미 FTA 협상이었습니다. 반미정서에 편승, 미국과 관련한 시설경비를 위해서죠.

-점심시간에는 시민들의 행열과 인도 상에서 식사를 하는 전경들로 북적이기도 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미군 시설보다는 국민들 치안을 위해 앞장서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건노조 사무처 간부, 몸값 상승?

- 보건의료노조 사무처 간부들의 몸값이 10배나 올랐다는 말이 돌던데, 무슨 말인가요?

- 이번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보수규정 중 경조비 조항이 신설․개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보건의료노조 사무처간부 보수규정에는 본인 사망시 50만원을 지급토록 되어있었는데 이번에 500만원으로 개정됐습니다. 규정이 현실화된 것이죠.

- 때문에 사무처 간부들 사이에서 몸값이 10배 상승했다는 농담이 흘러나온 것입니다.

- 하지만 부모, 자식, 배우자 등 직계가족 사망 시 조의금 30만원 등의 규정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그래도 본인 및 배우자 출산 축하금으로 10만원이 새로 신설된 것은 반가운 일이네요.

고용지원센터 직원 이번엔 성폭행

-얼마 전 서울지역 고용지원센터 한 직원이 이곳을 찾아온 중국동포를 성폭행하고 돈을 갈취한 사건이 벌어졌다면서요?

-예, 맞습니다. 정말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ㅅ고용지원센터 직원 김아무개씨는 국내 체류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찾아온 중국동포를 체류기간을 연장해주겠다고 인근 오피스텔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250만원을 갈취했다고 합니다.
-노동부는 이번 사건에 발칵 뒤집혔는데요. 일단 범행을 저지른 자가 공무원이 아닌 일용직 신분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용직이라고 해도 고용지원센터에서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상담하고 고용지원을 했던 사람인데요. 그만큼 고용지원센터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닐까요?

-맞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12월 한 직업상담원이 수차례에 걸쳐 직업능력개발 훈련비용 9억7천만원을 횡령한 사건도 있었지요.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인만큼 정부도 일용직이라고 책임을 회피하기 보다는 비정규직 사용을 줄이고 교육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역시 산별노조

-지난 8일 열린 공공서비스노조 중앙위원회가 열렸는데요. 여기 참석한 조합원들로부터 ‘역시 산별노조’라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습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께까지 이어진 토론을 보고 나온 말입니다.

-이들이 꼽은 첫 번째 칭찬 이유는 높은 집중도입니다. 11시간에 달하는 회의에 거의 이탈이 없었고 그 장시간 동안 수준 높은 토론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그 증거로 휴식시간을 들었는데요. 회의 짬짬이 10분 정회를 하면 대개는 훨씬 휴식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날은 중앙위원들이 반대로 훨씬 전에 자리에 돌아와 회의 속개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한 회의 참석자는 “발언이 편중되지 않고 토론의 수준이 높았다”며 “연맹이 아닌 산별노조라 느낄 수 있는 책임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새 집행부의 첫 번째 중앙위였는데 이 분위기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지속하길 빌어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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