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별노조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보건의료노조가 모든 병원 비정규노동자들의 노조 가입 등 초기업적 노동운동을 통해 산별노조의 질적 전환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8일 보건의료노조는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9주년 기념식과 정기대의원대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이같은 결의했다.

이날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노동자와 함께 하지 않는 노동운동은 ‘자살’이나 다름없다”면서 “비정규 투쟁이 대단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오는 7월 법 시행에 앞서 비정규투쟁을 전면화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도기적 산별체제를 극복하고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산별조직을 건설해나가는데 온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산별 출범 10주년을 준비하는 보건의료노조는 ‘조직체계’라는 그릇보다 초기업적 활동, 즉 ‘내용’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노조는 우선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보건의료노조는 직․간접 비정규직

노동자를 노조에 가입시키는 대대적인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2005년 보건의료노조가 소속 13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정규직 1만2,301명 가운데 노조 가입률은 8.98%(1,134명). 전체 조합원의 10%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비정규직 조합원을 노조에 가입시킨 지부사업장은 123개 가운데 44개에 그쳐, 전체 지부사업장의 2/3가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그동안 보건의료노조는 ‘반쪽짜리 산별노조’라는 비판에서 항상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의 결정에 따라 향후 병원사업장의 비정규직 운동이 얼마나 활기를 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산업화 저지와 무상의료 투쟁 등 의료제도를 개혁하는 데 앞장 서자는 결의를 모았다. 이번 대선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의료의 공공성 확보라는 이슈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보건의료노조는 필수업무유지의 최소화, 산별협약 효력확장제도 등 대정부투쟁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적 연대’라는 이름으로 △1지부1촌 자매결연운동 △환자에게 우리쌀 건강식단 제공운동 △전조합원 헌혈 운동 등도 전개키로 했다.

보건노조, 출판사 차린다?
보건의료노조가 출판사 등록을 추진 중이다. 이유는 노조 차원에서 진행된 실태조사와 연구사업 보고서를 책을 발간, 서점에 유통하기 위해 정식으로 출판사 등록절차를 밟아야하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주로 학계와 언론사에 ‘비매품’으로 배포되는 각종 보고서와 연구결과물들을 공개적으로 유통시킴으로서 보건의료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고 사회적 목소리도 커지는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추진될 경우 ‘보건의료노조’ 출판사는 연간 5권 이상 저서를 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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