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저항하는 청소미화원 여성노동자들에게 학교측이 폭력을 행사해 농성을 해산시킨 지난 7일의 울산과학대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이 학교 이사장인 정몽준 의원에게 사태해결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조합원들은 사건 당일 ‘집단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을 10일째 벌이고 있었다. 울산과학대는 지난해 울산지역연대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교내 식당을 폐쇄해 여성노동자들을 집단해고 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청소용역을 맡은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해 청소미화원 노동자들을 집단해고 했다.

울산본부는 “학교업무와 수업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지하 탈의실에서 평화롭게 농성을 하는 조합원들에게 학교측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알몸으로 저항하는 여성조합원들이 손가락이 비틀리고 살갗이 찌어지는 등 농성장이 아수라장이 됐다”며 “집단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여성조합원들에게 어떻게 이런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단 말인가”라며 개탄했다.

울산본부는 “성실과 창의, 봉사를 교육이념으로 표방하며, 한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과학대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에는 전혀 응하지 않고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구사대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충격 그 자체”라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울산과학대는 전 사회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울산본부는 “대화로 원만한 해결을 꾀하지 않고 구사대 폭력으로 노조를 파괴하려는 울산과학대의 태도는 사태를 더욱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사회로부터 고립당하는 자충수가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울산과학대 학장과 정몽준 이사장이 직접 사태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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