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동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무금융연맹 산하에서 두 개로 나뉘어졌던 증권노조와 민주금융노조가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강종면 증권노조 위원장과 민경윤 민주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6일 정책협의를 갖고 증권선물거래소 IPO(기업공개)와 자본시장발전재단 설립에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민주금융노조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증권업협회 개혁투쟁 방향과 취지에 동감하고 향후 이에 대한 공동투쟁계획을 모색키로 했다.

이들 노조의 공동행보는 3월16일경 개최될 예정인 금융감독위원회 앞 집회투쟁에 함께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두 노조는 지난 2002년 현대증권노조가 증권노조를 탈퇴하면서부터 관계가 소원해 졌다. 이후 현대증권노조 등 대형증권사노조들이 지난해 8월 민주금융노조를 출범시키면서 거의 관계가 단절됐었다. 뿐만 아니라 산업문제나 연맹 선거 등에서도 각을 세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두 노조간 교류가 잦아졌다. 지난 1월 이후 두 노조위원장 간 몇 차례 만남이 진행됐고, 3월부터는 본격적인 공동투쟁논의가 진행됐다. 증권산업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된데 따른 것.

증권노조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증권산업 문제와 관련해 조직적 차원에서 연대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금융노조 관계자도 “원칙적으로 함께 가는 게 맞다는 게 노조입장”이라며 “순수한 노동운동 차원에서 앞으로도 공동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노조는 증권거래소상장추진위원회가 밝힌 자본시장발전재단 설립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초과이윤은 증권산업 발전에 사용돼야 한다는 게 이들 노조의 입장이다.

증권거래소 상장추진위원회는 자본시장발전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기금으로 1천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8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