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산하 전북은행지부, 경남은행지부, 산업은행지부 등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쟁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달 22일 홍성주 전북은행장의 3연임 반대투쟁에 돌입했던 전북은행지부(위원장 이강본)는 이강본 위원장이 6일 단식투쟁에 돌입하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 위원장은 “홍 행장의 용퇴를 주장하면서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어떤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단체행동권을 침해하는 협박성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안팎에선 사측이 전북은행 노동조합을 모함하는 괴문서를 돌리면서, 이 위원장이 조기에 단식투쟁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 5일 산업은행 상임이사 선임 대상에 외부인을 포함시키라는 정부의 정관개정 압박요구에 반발하면서, 투쟁에 돌입했던 산업은행지부(위원장 사진환)도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5일 정관개정을 위한 이사회에서 1분여 만에 정관개정 안을 날치기 통과시키자, 산업은행지부는 총재실 앞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지부는 국책은행의 정관개정을 정부가 요구하고 나선 것은 낙하산 인사 자리확보를 위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정관개정이 강행될 경우 경영진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예고했다.

7일 사측이 60여명의 용역들을 동원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던 산은지부 간부들을 해산시키자, 금융노조 산하 간부들이 산업은행지부로 급파돼 용역들과 대치중이다.

사진환 위원장은 “산업은행 총재 퇴진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달리고 있다”면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이사회 의사록을 공개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정경득 행장의 부도덕성을 문제 삼아 연임 반대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경남은행지부도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은행지부는 금감원,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며, 7일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하외태 위원장은 “정경득 행장의 경영평가 조작 등과 관련해 공적자금을 투입 받은 은행으로서 관계기관에 공표하고 있다”며 “오는 26일 주총 전까지 연임반대 투쟁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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