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철도노조에 새 집행부가 구성된 뒤 두번째 중앙집행위원회와 상임집행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역시 논의는 치열했던 모양입니다. 회의가 하루종일 지속되다보니 활동가들 입에서 "이렇게 오래 한 자리에 앉아 있기는 처음"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만큼 논쟁거리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는 반증일 겁니다. 이날 중집과 상집에서는 운수노조, KTX,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 등이 주로 보고되고 논의됐다고 합니다. 그동안 운수노조에 대해서 엄길용 집행부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혀왔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부터 산별노조까지 사업계획을 마련하느라 철도노조 새집행부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범국본 FTA저지 투쟁 동참 호소

- 한미FTA가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끝까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열찬 투쟁을 결의했다면서요.

- 네, 8차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견해가 많은데요. 범국본은 8차 협상에 대비한 투쟁계획을 세우고 투쟁 동참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전대석 금융공대위 집행위원장 등 범국본 관계자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미국대사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습니다. 골드만삭스 전 회장출신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방한에 항의하기 위해선 데요. 미 재부장관의 방한은 미국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게 범국본의 주장입니다.

- 전대석 집행위원장의 호소문이 눈길을 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전 집행위원장은 사무금융연맹 사이트에 노동계의 투쟁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전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노동계가 투쟁에 소극적이었다며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 막아내지 못할 경우 향후 국민과 노동계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노동계가 동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호기는 간데없고

- 법내파와 법외파가 대립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의 상황이 점입가경입니다. 특히 노조 홈폐이지 게시판을 보면, 복마전도 이런 복마전이 없습니다.

- 권승복 위원장의 강경한 담화문이 나온 후, 법내파와 법외파는 서로 딱지 붙이기를 하며, 헐 뜯고 있습니다. 서로 노조에서 떠나라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 한 노조 활동가의 말입니다. “법내로 들어간다고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 없고, 안 들어가도 더 어려워질 게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단결인데, 한숨만 나온다.”

- 노조 간부들은 일손이 안 잡히는 듯 두서넷씩 모여서 담배만 피워 물고 있습니다. 2004년 11월, 파업 배낭을 메고 거리를 뛰던 호기는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더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7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