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제2회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다.

15일 민주노총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에 이어 올해 축구대회와 통일대토론회 성사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직총은 지난해 8월14일, 2000년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 평화실현, 자주교류방안 등 조국통일에 관한 주제로 산업별·직업별 조직이 참여하는 통일대토론회를 적절한 시점에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오는 8월10일 북한 선수단이 남한으로 내려와 15일까지 머무르고 13-14일 이틀동안 남북노동자 축구대회를 여는 방안을 직총에 제안했다. 또 축구대회 이전에 통일토론회를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전달한 상태.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이미 3월부터 전국 14개 지역별로 모두 200여개팀 4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예선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지난 3월31일부터 4월4일까지 이규재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리진수 직총 중앙위 부위원장의 '합의서 이행을 위한 북경회담' 이후 뜸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 온 서신은 지난 5월29일자로 직총의 리진수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측이 제기한 내용들을 긍정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안으로 우리의 견해를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러한 직총측의 태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되는데, 남북정상이 이번에 다방면 교류협력 등에 합의함에 따라 교류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영제 통일국장은 "정상회담으로 통일정세가 크게 변화해 곧 회담이 열릴 것이고, 서울대회 개최도 큰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이번 축구대회는 보다 폭넓은 단체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직총은 5월29일 서한에서 "이번 행사가 8.15기간에 열리는 점을 고려해 범민련 남측본부, 전국연합 등 진보적 운동단체들과 공동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전달했다. 또 민주노총측도 제단체와 함께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서울대회 범국민행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남북간 회담이 열리게 되면 이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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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6-16 x/센터 y/김동원 기자 z/ w/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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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노동자 교류도 활성화 '기대'
한국노총 "노동관련 제도 연구…연수·교육 프로그램 등 개발"
-민주노총 "직총과 곧 통일축구 실무협의…남북노동자 토론회도"

남북정상이 15일 5개항의 공동선언에서 사회 문화 체육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천명한 것과 관련,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등 노동계가 추진 중인 남북노동자 자주교류 사업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이날 남북정상의 합의를 환영하는 성명에서 "민간차원의 교류확대가 상호 신뢰회복의 첩경이라고 보고 북한 노동계와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도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향후 당국간 대화에서 노동계의 교류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북 노동자 교류 방안과 관련해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노동관련 제도와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연수나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계획 마련을 위해 실무차원의 기획팀을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00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의 성사를 위해 최대한 빨리 북쪽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회담을 열어 추진계획을 합의할 것"이라며 "축구대회 이전에 남북노동자 통일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남북노동자간 자주교류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의 한 관계자는 "직총쪽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축구대회 개최와 관련해 협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해 온 상태"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정상회담이 끝난 만큼 이달 중에는 접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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