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신임 정갑득 집행부가 출범과 함께 사무처 인력 확대와 조직체계 정비에 나섰다.

단위조직으로부터의 파견 확대차원이다. 막강한 권한을 갖는 산별노조로의 인력 집중이다.

금속노조는 규약에서 노사합의한 상근자수가 10명을 넘는 지회는 15%이상의 상근자를 본조와 지역지부에 파견토록 포괄적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포괄적인 규약의 해석에 따라 산정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지부의 경우 노사가 90명의 전임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산, 전주, 판매, 정비, 남양, 모비스 등 6개 위원회를 제외하면 현대차지부 울산공장은 50명이 전임자다.

전체 90명의 15%를 파견할 경우 13~14명 정도다. 지부가 있는 울산공장의 전임자 50명을 적용하면 8명을 파견해야 한다.

단위사업장에서 선뜻 15% 파견자를 내주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6일 현대차지부를 방문, 박유기 현 위원장과 지부장 선거출마자들과 함께 파견인원 규모를 논의했다. 금속노조 최대사업장이자 정 위원장 출신사업장인 현대차지부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지부 사이의 논의에 따라 세부규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인력의 파견규모가 정해진 이후 본조와 지부차원으로의 인력배치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금속노조 사무처 실국장급에 대한 인사와 인력 재배치도 예정돼 있다. 현재는 기존 금속노조에 금속산업연맹 사무처 인원이 그대로 옮겨와 있다. 법률원을 제외하고 금속노조 사무처는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단위 사업장에서의 파견이 이뤄질 경우 사무처 인원이 대거 늘어나게 된다.

금속노조 사무처 인선과 함께 14개 지역지부에 대한 인력배치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중심의 산별노조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사무처 공간도 늘어난다. 금속노조는 기존 금속산업연맹과 함께 영등포 대영빌딩 5층을 사용해 왔다. 법률원의 6층 이전 등을 감안한 100여평의 신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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