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노총은 유가족의 소송을 대리하는 한편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등 적극적인 개입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한국노총은 이 사건을 한 개인의 죽음에만 국한하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보조출연자들의 열악한 근로현실을 알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5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이들은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통해 법정 소송과 함께 이같은 취지를 담은 기자회견을 오는 12일께 열기로 했다.

한국노총 중앙법률원은 기자회견 시기에 맞춰 KBS와 보조출연자 용역업체인 ‘한국예술’에 민사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먼저 제기키로 했다. 또한 ‘한국예술’의 사용자성을 증명한 후, 고인의 죽음이 산업재해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기기로 했다. 특히 소송 진행사항에 따라서는 형사상 책임을 묻는 소송도 병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변호사는 “법정다툼의 핵심은 고인을 죽게 한 직접적인 사인과 KBS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 출연과의 인과관계 여부를 가리는 것이 될 것”이라며 “사인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부검이 진행되지 않아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승소여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사건을 책임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더불어 이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를 위해 KBS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 방송사를 대상으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조출연자들의 실태조사와 직접증언, 사례 등을 모집해 정리키로 했다.

박영삼 한국노총 대변인은 “유가족에 대한 보상,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보조출연자들의 열악한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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