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전북은행지부는 지난달 26일 상근간부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홍성주 전북은행장의 3연임 반대투쟁 행보에 본격 나섰다.

전북은행지부는 28일 “3연임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고, 명예롭게 용퇴하고 싶다고 밝힌 홍 행장이 지금 자진사퇴 길만이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도 27일 전북은행장추천위원회의 행장 추천 과정의 불법성, 행장 3연임에 대한 부당성에 대한 진상조사를 금감위에 요구하는 한편, 간부들을 급파해 원만한 사태 해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전북은행의 최대주주인 삼양사 대표이사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금융노조가 삼양사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한 것은 홍 행장의 3연임이 삼양사의 전북은행지분 매각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지부 관계자는 “삼양사가 바이오산업에 집중투자한다는 사업방향을 세우고, 실탄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북은행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홍 행장의 3연임은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사전포석의 성격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양사가 전북은행지분 11% 가량을 매각에 나설 경우, 사실상 전북은행 간판을 내려야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전북은행직원들 사이엔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노조 경남은행지부, 부산은행지부, 광주은행지부, 제주은행지부, 대구은행지부의 연대투쟁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방은행지부들은 공동명의로 ‘전북은행장 3연임 반대 관련 건의서 및 정책 자료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실에 제출했다.

전북은행지부는 다음 주에 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위원장 단식투쟁, 상근간부들 삭발투쟁 등을 전개할 예정이며, 직원 설문조사에선 직원들의 94%가 ‘홍 행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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