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와 기업은행지부가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마호웅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용산구민회관에서 개최된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한국노총 대의원들이 힘을 모아서 낙하산 인사를 저지하는데 힘을 보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마 위원장은 또 28일 금융노조를 방문해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오는 26일경으로 예정돼 있는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본점 로비 천막농성에 돌입해 있는 우리은행지부는 26일 총파업을 단계적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투쟁기금 모금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지부가 총파업까지 예고하면서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우리금융지주회장에 박병원 재경부 차관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은행장에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거론되면서부터다. 은행 업무에 문외한인 박 사장이 행장에 선임되는 것 보다는 내부 전문가가 행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직원들은 바라고 있다는 게 우리은행지부의 지적이다.

기업은행지부도 28일 을지로 본점 로비에 투쟁본부를 설치하고, 상임간부가 철야대기에 들어가는 등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김형중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나눠먹기식 인사나 사전 내정된 인사의 밀어붙이기식 행장 선임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는 기업은행장은 청와대가 선임하고, 우리금융지부회장과 우리은행장은 이사회와 주총에서 선임한다고 밝히고 있어, 기업은행장은 사실상 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대표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또 “비공개 공모는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행장추천위원회의 근거규정도 없으며, 현재 위원회 구성은 물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기업은행지부는 기업은행 민영화 등 향후 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재공모’를 통한 공개적인 선임절차의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2000년 7.11 총파업 당시의 ‘관치금융’ 반대 구호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산하 지부에서 빗발치고 있는 일련의 ‘낙하산 인사, 밀실인사, 코드인사’를 ‘신관치금융’이라고 규정했다.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은 “주요 금융기관장을 정권의 선거용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로 채운다면 이는 구시대적 관치금융의 부활”이라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은행지부와 기업은행지부의 공동투쟁 움직임도 가시화 되고 있다. 1단계 공동투쟁의 일환으로 양 지부는 5일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금융노조 안팎에선 양 지부가 공동투쟁을 어떤 형식으로든 구체화 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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