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외국기관노동조합연맹(외기노련)이 27일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갖고 신임위원장을 선출하고, 2007년 사업계획과 예산 등의 안건을 심의 확정했다.

외기노련의 새로운 위원장에는 현 외기노련 부위원장이자 주한미군한국인노조 동두천 지부 조영철 지부장이 당선됐다. 조 신임위원장은 최상규 주한미군한국인노조 평택지부장과 치른 경선에서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 69명 가운데 40표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조 신임위원장은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아 조합원이 하나가 되어 생존권 투쟁을 벌이는 외기노련을 만들겠다”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삭제 때마다 되풀이 되는 감원과 고용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고, 정부와 주한미군이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당선소감과 당면과제를 밝혔다.

외기노련은 대회선언문에서 “주한미군 감축 및 기지 이전에 따른 조합원들의 고용불안과 자본철수와 해외이전으로 인해 사업장이 폐쇄되고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서슴없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외기노련이 존폐의 기로에 놓일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쌓여 있어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런 위기감은 대의원대회 말미에 채택한 결의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외기노련은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조장하는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을 포기하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의 온전할 실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 주한미군 감축 및 기지이전에 따른 노동자의 고용불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 수립, 감원 인원에 대한 생계보장형 직업훈련과 법적 보장책 등도 요구했다.

외자업체의 생산시설 해외이전과 관련해서도 노동자 보호와 한계산업 구조전환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용역업체 노동자의 생계를 위한 대폭적인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김동일(주한미군노조 서울지부), 장일환(평택지부), 최영태(대구지부), 김형호(한국성전노조), 송동준(삼양옵틱스노조), 이종운(조은시스템 주한미군노조) 조합원이 모범조합원상을 수상했다.

외기노련은 61년 서울, 파주, 동두천, 부평, 인천, 부산 등의 미군노조 산하 조합원들을 모체로 구성됐다. 현재는 주한미군한국인노조와 주한미군에 속한 용역업체,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외자기업노조, 외국인상사 노조 등 4개 영역의 노조들이 가입해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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