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가 지난 23~24일 간부 워크숍을 끝내고, 기업은행장 선임 반대를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김형중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사진>은 26일 “오는 3월2일쯤에 장병구 수협중앙회신용대표 내지는 현 강권석 행장 중에서 누가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더라도 노조에선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누가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든 기업은행지부의 초기 반발 수위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장병구 수협신용대표를 겨냥해 “행장 공모전부터 장 신용대표 얘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면서 “청와대에서 이미 장 대표를 내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기업은행장에 공모를 하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장 대표가 노조의 면담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노조의 지적, 즉 코드인사, 낙하산 인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의 실체가 모호해, 도대체 누가 행추위에 소속되어 있는지, 행추위가 어떤 기준으로 행장 대상자를 검증하고 추천했는지 알 수 없다며, “기업은행장 공모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체도 없는 행추위의 전형적인 ‘밀실인사’를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기업은행 직원들의 내부 정서도 전했다. 그는 “장병구 대표에 대해서는 내부반발이 많다”면서 “기업은행의 45년 역사 중 내부 전문가 출신의 행장은 단 1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내부 전문가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시중은행 출신을 행장에 앉히는 것을 직원들은 전형적인 ‘코드인사’로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지부는 조만간 천막농성을 비롯한 동원 가능한 모든 투쟁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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