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공사석을 통해 수차례 전북은행장 연임 의지가 없다고 밝혔던 홍성주 전북은행장이 차기 전북은행장 후보로 또 다시 추천됐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 전북은행지부는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홍성주 행장의 명예로운 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전북은행지부(위원장 이강본)는 23일 “지난 6년간 은행장을 지낸 홍 행장의 후임으로 지방은행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젊고 경영능력을 갖춘 영업형 CEO를 강력히 요구해 왔으나, 지난 22일 전북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홍 행장을 만장일치로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홍 행장의 후보 추천 소식에 전북은행지부가 당황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홍성주 행장이 전북지역 오피리언 리더, 전북은행직원들, 전북은행지부 간부들과의 면담 등 공사석에서 수차례 “행장 3연임을 하지 않고 명예롭게 떠나고 싶다”, “아름다운 용퇴를 원한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지부는 홍성주 행장의 뜻을 존중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면서 3연임 반대투쟁을 단 한 차례도 전개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은행 출신 등 관료출신 행장선임 반대투쟁을 그 동안 전개해왔다.

이강본 위원장은 “3연임을 꿈꾸고 있는 전북은행 홍성주 행장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금융계는 물론 노동계에 충격과 실망을 주고 있다”면서 “홍 행장의 비도덕성과 직원들을 기만한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를 찔린 전북은행지부에서 명예로운 퇴임을 촉구하자, 홍 행장은 “나는 행장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했으니 어떻게 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북은행지부 관계자는 밝혔다.

금융노조도 홍 행장 재선임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김동만 위원장은 “우리은행행장, 기업은행장, 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임 등과 관련해 금융노조가 낙하산 반대 투쟁을 전개해 청와대의 개입을 차단시키는데 주력하는 사이, 홍 행장이 이 틈을 타 기동전을 감행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노조에서도 본조 간부를 전북은행지부에 급파해, 향후 주주총회 무산 투쟁, 홍 행장의 부도덕성 고발 투쟁 등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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