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개인의 특기나 적성을 살리기 위한 취지에서 실시되는 인문고교의 특기적성교육이 사실상 입시준비를 위한 보충수업으로 변칙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교조신문이 전문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28일부터 12월8일까지 7대 광역시 인문고 105개 학교를 대상으로 특기적성교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5개 학교 중 58개교가 특기적성교육이 보충수업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충수업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학교도 수학(62.5%), 영어(38.9%), 과학(34.7%), 국어(30.6%) 과목을 개설하고 있어 사실상 입시와 연관돼 있는 보충수업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6.2%가 이웃 학교에서 실시한다는 학부모, 교장의 논리로 여건상 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또 이러한 특기적성 교육을 빙자한 교과목 보충수업에 대해 49.5%의 교사들은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해치므로 근절해야 하며, 특별활동 및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특기적성교육의 실태를 조사, 정책에 반영해 올해 겨울방학부터 원래 취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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