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좀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를 포함,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는 120만5천854대로 2005년에 비해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 내수규모는 지난 2002년 164만대(세계 9위)를 넘긴 직후 얼어붙기 시작해 2003년 132만대(세계 11위), 2004년 112만대, 2005년 117만대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3년째 내수규모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협회는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내수규모로 보면 수년째 침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천704만8천981대로 세계 1위, 일본은 573만9천506대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2005년에 비해 40만대, 일본은 11만대 이상 자동차가 덜 팔렸다. 독일과 영국은 각각 377만500대, 273만1천832대를 판매해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은 폭발적인 내수확대에 힘입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721만5천972대)에 올라섰다. 2005년(575만9천633대)과 비교해 25.3%의 높은 증가율이다.

대다수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내수감소나 소폭증가를 기록한 반면에, 중국을 포함해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은 내수판매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의 내수증가율은 12.4%, 러시아는 10.6%였고, 인도는 2005년에 비해 60만대 가까이 더 팔려 47.9%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세계 내수규모에서 브릭스 국가의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1.6%에 머물렀지만, 해마다 늘어나 2006년에는 18.8%로 높아졌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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