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CEO 공모제가 나눠 먹기식 인사를 은폐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CEO 공모제가 코드인사, 밀실 야합에 의한 정권 말 나눠 먹기식 인사 논란으로 얼룩지면서 관치금융이 새로운 형태로 부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노조는 22일 “청와대, 재경부, 금감위 등 정권 실세의 등을 업고 코드 인사,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보은 및 야합인사 등 나눠 먹기식의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금융노조는 이를 낙하산 인사로 간주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최근 우리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결정에서 나타났듯이 대주주라는 명분하에 재경부 및 예금보험공사의 특정 인사가 회추위를 배후 조종해 위원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은 “우리은행의 CEO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시 하고, 경영의 족쇄로 활용되고 있는 MOU(경영정상화이행약정) 등 불합리한 관치금융에 맞서 우리은행을 지켜내고 노동조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진화된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인사가 선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적으로 운용되어야 할 CEO공모제가 외부의 입김에 의해 유명무실하게 되는 사태가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까지 계속될 경우, 그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민환식 금융노조 정책국장은 “은행을 모르는 문외한 외부인사가 CEO로 선임돼, 이들이 섣부른 단기업적주의에 빠져 금융노동자를 출세의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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