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중소기업은 자기업종의 미래 발전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리나라 미래유망산업의 경쟁력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8.4년이나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이 보는 미래유망산업 전망과 육성과제 조사’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전망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업종이 미래유망산업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인 55.6%로 나왔다. 대기업은 52.4%에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무려 81.8%에 달했다. 주로 규모를 갖춘 중소기업이 이번 조사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영세 중소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불안감은 생각 외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65.2%에 달하는 기업이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회사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으면서도, 정작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83%), 식품업(75%), 기타제조업(72%), 제지인쇄업(70%), 제조업(58%) 등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다. 반면에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업종에서 70.8%의 기업이 ‘미래유망산업’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서비스업은 44.3%에 그쳤다.

자사의 업종과 상관없이 미래유망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는 정보통신서비스(29.7%), 컴퓨터·IT 기기 제조(18.0%) 등 정보기술 분야의 서비스와 제조업이 1, 2위를 차지했다.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 수준이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최고기술을 ‘100’으로 봤을 때 주요 업종의 경쟁력 수준은 70 내외에 머물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8.4년의 기술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답했다. 예컨대, 경쟁력이 가장 높았던 자동차도 경쟁력 수준은 72.5에 그쳤고, 이를 따라 잡기 위해 8.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기기제조업(TV·휴대폰)은 70.1, 금융보험서비스업 68.6였는데, 각각 8.4년, 8.8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화 진전과 중국의 급부상으로 주요 수출산업의 성장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며 “투자 인센티브 확대, 규제완화 등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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