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51명을 외주화하고, 차량 검사주기를 바꿔 100명의 인원을 줄이는 게 주요 골자다. 여기에 1인 승무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도시철도공사 역시 개통 예정인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근무형태를 바꾸는 등 비용 절감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한 ‘대중교통 운임범위 조정(안)’(요금 조정안)의 ‘지하철 운영기관 경영개선 대책’에 명시돼 있다. 서울메트로는 외주를 통해 99억원, 검사주기 개선으로 51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중정비 등 651명 외주

서울메트로가 외주화 대상으로 명시한 곳은 전동차 중정비와 궤도 유지보수, 모터카 운전 등 3개 분야다. 이렇게 3개 분야에서 무려 651명을 외주화하겠다고 제출했다. 이 가운데 전동차 중정비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군자차량기지에서 129명, 신정에서 122명, 지축에서 224명을 외주화하겠다는 것이다. 궤도 유지보수를 하는 인력 91명, 모터카를 운전하는 85명도 외주용역을 대상으로 꼽혔다. 서울메트로는 이렇게 외주화를 했을 때 줄일 수 있는 인건비는 330억원이고, 대신 용역을 주면 231억원이 들어간다고 추산했다. 외주 효과가 99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인력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메트로는 특히 1인 승무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호선 지선인 성수 지선과 신정 지선에 1인 승무를 실시하면 차장 47명을 줄일 수 있고 이렇게 절감할 수 있는 돈은 연간 24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획일적인 3조2교대 근무를 분야별 업무 특성을 감안해 조정하고 비숙박 일근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서울메트로는 신형 전동차 검사주기를 바꿔 51억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2개월마다 하도록 돼 있는 월상 검사를 3개월로 완화하고 중간 검사와 전반검사도 각각 2년에서 3년, 4년에서 6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모두 100명의 인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서울메트로의 계산이다.

구체적으로 서울메트로의 주장을 보면 현재 인원 가운데 신형 전동차 3VF차량 보유 비율에 따라 현원을 산정하고 산정된 인원에서 33%를 감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했을 때 군자차량의 경우 정비인원 217명 가운데 29%인 3VF차량을 담당하는 인원은 62명이고 이 중 21명은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지축차량기지는 261명의 67%인 175명을 남겨 86명을 감축하고 창동차량기지는 12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3개 기지에서 모두 119명을 줄이는 대신 노후차량 검수를 강화하기 위해 19명을 확보, 총 100명의 인원감축을 달성하겠다는 게 서울메트로의 계산이다.

이밖에 감리(감독) 제도 개선을 통해 연 7억원, 궤도 비상자재 보유량 최적화에 연 4억원을 줄이고 동력비 절감으로 연간 45억원을 줄이겠다고 계획했다. 동력비 절감의 경우 최대전력 관리, 승객 수요를 감안한 열차운행 조정으로 동력비 절감, 역사 조명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연 4억원, 환기설비 운영 최적화로 연 1억원을 줄이겠다고 계획을 제출했다.


도시철도 연장구간 추가증원 없어

도시철도공사의 경우 현재 인원을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잡았다. 우선 2010년 12월 개통 예정인 7호선 연장구간에 인력을 증원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장되는 7호선 구간은 온수에서 부평구청으로 353명이 새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역사운영과 매표업무는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매표와 당직을 폐지하고 근무형태를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또 2곳 이상의 매표소를 1개로 축소하고 이를 탄력적으로 운영한 뒤 전 역사를 무인 매표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근무형태는 현재 2조1교대인 여직원을 일근으로 전환하고 3조2교대인 남직원을 2조1교대로 전환해 비합숙 근무로 바꾸겠다고 계획을 제출했다. 전략적 성과관리 시스템(BSC·Balanced Score Card) 접목, 역 단위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및 인센티브제 확정하겠다는 계획도 제출했다.

또 스크린도어 주요부를 자체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로 38억원, 수요감응형 열차운행 등 제도개선으로 56억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가족권 지급제도 개선과 서울메트로처럼 노조 전임자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수송인원을 늘리고 부대수익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서울메트로는 광고제도개선, 무인택배 등 개발, 민자건설 상가 인수 등으로 수익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도시철도공사는 신길역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영등포 구청과 협의를 벌이고 있고 본사도 발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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