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노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의 후속조치인 TFT 논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호웅 우리은행노조위원장은 14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 선언 후에 많은 혼선과 질곡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기본적인 합의정신을 훼손치 않는 방향으로 노ㆍ사 공동 TFT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설명회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논의는 마무리 단계로 큰 틀의 합의는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우리은행노조는 MOU(양해각서) 폐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MOU비상투쟁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실천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 위원장은 “그동안 노조는 MOU 폐지를 위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맞서 싸우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며 “우리금융그룹의 효율적 민영화 추진을 위해서 반드시 MOU 폐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우리금융그룹의 효율적인 민영화 방안에 대한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분산 방안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과 이상경 열린우리당 의원도 힘을 보탤 태세다.

김동만 위원장은 “불합리한 MOU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며 “대선후보들을 압박하는 등 금융노조차원에서도 적극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경 의원도 “우리은행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해 유일하게 우리의 은행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예금보험공사의 용역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합리적인 방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시한에 쫓겨 금융지주회사 매각을 서두를 경우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경 의원은 경영정상화 된 기업에 대해서는 MOU를 폐지하는 법안과 금융지주회사 매각시한을 없애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이들 법안은 국회 재경위에 계류 중이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이상경 의원을 비롯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 등 많은 내외빈 인사가 참석했다.

 
친정을 향한 이용득 위원장의 애정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우리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이 '친정'인 것이다. 그래서 이 위원장의 친정을 향한 애정은 남다르다. 이 위원장은 14일 개최된 우리은행노조의 대의원대회에 손수 참석해 ‘선진노사관계의 전형’이라고 우리은행노사를 추켜세웠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노사가 합의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사례를 두고 한 말이다.
이 위원장은 대의원대회 격려사를 통해 “우리은행노사는 노사공동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고 지난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며 “노사의 용기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노총의 노동운동 기조는 사회개혁적 조합주의”라며 “우리은행사례와 같이 협상과 대화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직률이 최저수준인 상황에서 더 이상 민주노총과 같은 구호뿐인 노동운동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투쟁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활용돼야지 더 이상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대 뿐 아니라 지난 1월 개최된 노조 임시대의원대회에도 참석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합의로 인한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조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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