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공사노조 제4기 임원 선거가 오는 15일 조합원 직선으로 실시돼 향후 3년간 노조를 이끌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비롯 11개 지역본부장을 선출한다.

한국농촌공사는 임직원이 6천명에 이르는 거대 공공기관이지만 임금과 복지수준은 타 정부투자기관에 비해 열악한 상태다. 따라서 후보들은 저마다 임금과 복지 개선, 정년 연장, 공정한 인사, 투명경영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위원장-수석부위원장 후보에는 김종석(49)-이인석(46) 팀과 신기준(47)-한종수(42) 팀 등 두 팀이 출마했다.

김종석 위원장 후보는 3기 노조에서 전남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김종석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우리 공사의 임금수준은 14개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고, 우리의 복지는 생일축하금 3만원이 전부이며 직원이 사망해도 공사는 10원 한 푼 낼 줄 모르고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틀고 있다”며 “군림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노조가 아닌 조합원을 주인으로 섬기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종석-이인석 팀은 조합비 인하 및 정액제 도입, 노조 비상근제 확대로 전임자 축소, 노조의 인사 불간섭 원칙 준수, 임금협약 상반기내 완료, 공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인적 구조조정 반대, 물 관리 전문기관 위상 정립, 사내근로복지기금 활용 생활안정자금 지원사업 실시, 자녀 학자금 지원 확대, 실질적 정년연장 실시, 생활근거지 배치로 격지근무 인사배치 최소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신기준 위원장 후보는 3기 노조에서 위원장을 역임하고 재선을 노리고 있다. 신기준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명실상부한 단일지도부를 이룬 통합노조 3년 동안 생채기는 남아 있지만 조합원들의 지혜와 슬기, 인내와 양보로 튼튼한 뿌리내림을 하고 있다”며 “공사의 안정적 발전과 고용안정을 준비하는 정책노조로 키워 조합원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겠다”고 밝혔다.

신기준-한종수 팀은 노조간부 특권의식 척결, 회계감사 외부기관 교차 수감제도 도입, 노조 전임자 공개모집, 정년 60세 연장, 가족 이전 근무 사택 및 주택자금 지원, 보육시설 조기 확대, 직원주택조합 설립 추진, 근무 평정결과 및 서열명부 공개, 특정부서 가점제도 폐지, 경영진 평가결과 공개, 동일노동 차별금지원칙 확립, 임원추천위 노조 추천 조합원 참여, 물 관리 일원화 주도권 확보 방안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국농촌공사는 농지개량조합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가 2000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된 후 2006년부터 명칭을 한국농촌공사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공사 통합과 함께 노조도 2001년 통합했지만 공동위원장을 두는 과도기를 거쳐 2004년 3기에서 단일지도부를 구성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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