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는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를 놓고 ‘철도노조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KTX 승무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교수모임’이 승무원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세 번째 공개토론회 자리가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현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김영훈 위원장과 오는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새 집행부 정책실장이 의견을 제출해 관심을 끌었다.

김영훈 위원장 “책임 통감”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영훈 위원장은 KTX 승무원들의 조직화 당시부터 지금까지 어려움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KTX 승무지부가 승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별 노조 형식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 가입시킨 사례가 전무했고 가입이후 권리와 의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상급 지침도 없었다”고 운을 땠다. 비정규직 지부나 특별지부 형식이 아니라 동일한 지부로 편재하고 희생자구호기금 등 각종 규정과 운영지침을 만드는 데 심각한 내부토론이 이어졌다는 회고도 이어졌다.

또 지난해 3월1일 파업 때 KTX 승무지부 문제를 제외하고 파업을 종료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모든 요구조건을 관철하지 못했더라도 투쟁의 돌입과 마무리를 전체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과 KTX문제는 어설프게 타결하는 것보다 계속 투쟁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부딪쳤다”고 설명했다. 어설픈 타결안에 대해 그는 “3월말에 공사가 사회적 중재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철의 대표 “최우선 해결과제”

오는 3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새 집행부의 속내도 이날 발표됐다. 현재 비정규직특위 대표이자 새 집행부에서 정책실장으로 내정된 이철의 대표는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가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조합원들이 승무원 문제를 첫 번째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행부 의지가 분명하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모으고 있는 CMS도 7,000명이 넘어서 곧 과반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조기에 실력행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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