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해공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경남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공원의 이름을 전두환의 호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바꾸겠다고 해서 시끌시끌한데요. 졸지에 민주노동당 소속 합천군 의원 1명이 의회로부터 ‘제명’ 위기에 처했다네요.

- 합천군 의원은 모두 9명인데요. 그 중 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1명은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아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고요, 나머지 1명은 민주노동당 소속 박현주 의원이랍니다.

- 그런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현주 민주노동당 의원이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이유로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기자회견을 연 것이 다른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의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거죠.

- 의견이 다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의원직을 제명하겠다니, 참 어안이 벙벙하군요.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감히 못 했던 짓을 합천군 의회가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하긴 독재자 전두환을 추앙하는 공원을 만든다는 사람들이니까,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것 같구료.

신상훈 행장, 이용득 위원장 극찬!!!

-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조흥은행지부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연신 치켜세웠다죠.

- 네, 신 행장은 축사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정부와 손잡고 지난해 외자유치에 앞장섰다. 또 지난 해 한국노총 집회에서는 경찰이 없는 집회를 주도했다. 노조가 사회적 주체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 신 행장이 이용득 위원장을 언급한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죠.

- 신 행장은 노조가 사회적 주체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조흥은행지부 역시 맹목적인 투쟁보다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는 주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 이날 신한은행지부 이건희 위원장도 조흥은행지부 이용규 위원장이 제안한 퇴근시간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는데요. 과연, 신한지부와 조흥지부가 손을 잡고 퇴근시간 정상화를 위해 신 행장을 압박할 경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는군요. 사회적 주체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선, 퇴근시간 정상화 투쟁을 접어야 된다는 반응을 보일까요?

"이규재선생님, 만수무강하세요"

-5일 서울 용산 철도웨딩홀에서는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고희연이 있었습니다.

-지난 38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한 이 의장은 30년 넘는 목수생활과 건설일용직의 노동조합 운동에 헌신했습니다.

-서울지역건설일용노조 부위원장(88년), 전국건설일용노조 초대 위원장(92년) 등을 거쳐 95년에는 민주노총 창립 전국건설일용노조협의회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이후에도 수많은 족적을 남기셨는데요. 98년 전국건설일용노조연맹 위원장 시절에는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민주노총 자문위원이기도 합니다.

-특히 통일분야에서 많은 99년에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 2002 민중연대 민족자주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05년부터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날 고희연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수많은 하객들이 참석했습니다. 고희연에 참석한 하객들은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더 빨리, 더 쉽게

- 이랜드가 홈에버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약기간을 기존 3,6,12개월 단위에서 3,6,6개월 단위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7월부터 시행되는 기간제법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 빨리 더 쉽게 해고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동안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약기간을 3개월, 6개월, 12개월 순으로 갱신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랜드가 경영을 시작하면서 3개월, 6개월, 6개월 순으로 변경되기 시작했습니다.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약기간 단축은 홈에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같은 이랜드 계열사인 뉴코아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약기간을 3개월 단위로 축소하고 있고, 이천일아울렛은 이미 오래전부터 3개월-6개월 계약이 관행화 되어 있습니다.

- 입사한지 9개월째 되는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 12개월 계약을 기대했다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6개월로 단축된 계약서를 받아보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는 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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