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 4기 본부장에 기호2번 이재웅 후보가 치열한 경선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본지 8일자 참조)

이에 따라 이재웅 후보는 당선 확정 후 8일 대의원대회를 주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통과시키고 곧바로 신임본부장 임기를 시작했다.

8일 열린 서울본부 선거에서 전체 236명의 대의원 중 총 191명(80.9%)이라는 역대 최고의 대의원대회 참석률을 보인 가운데, 기호1번 이수희 후보가 53표(27.7%), 기호2번 이재웅 후보가 74표(38.7%), 기호3번 이재남 후보가 64표(33.5%)를 각각 얻어 과반수를 얻지 못해 이재웅, 이재남 후보가 2차투표에까지 가게 됐다.

그러나 이재남 후보가 투표 전 사퇴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이재웅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전체 145명이 참가해 134명(92.4%)의 찬성으로 당선을 최종 확정했다.

한편 수석본부장에는 구덕회 전 수석부본부장 유임, 부본부장에 이재남 기아차노조 12대 위원장, 배명호 건설산업연맹 부위원장,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장, 문선곤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사무처장에 배기남 전 정책국장 등의 임원진을 확정했다.

* 최대의 관심 속 선거 치러...민주노총 선거 앞두고 조직선거 보여

이번 선거는 2번째 경선으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민주노총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각 후보의 성향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향후 민주노총 내 역학관계를 읽을 수 있는 시험대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총 내 현장조직그룹인 '메이데이포럼'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수희 후보가 약세를 보이고, 이른바 '국민파'의 지원을 받으며 금속산업연맹 서울지역본부의 조직적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이재남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한 세를 형성하긴 했지만 당선권에 진입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에 비해 소위 중도파로 분류돼온 이재웅 후보는 현장조직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선전을 하며 서울지역본부장으로 당선돼 서울지역본부 내의 성향별 역학구도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한편으로는 위상강화의 계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웅 신임본부장은 미조직·비정규직의 조직확대에 큰 성과를 가져왔지만, 영세·중소규모의 취약한 투쟁사업장이 중심이 되면서 힘을 받지 못해왔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앞으로 산별연맹과의 유기적 결합력을 높이고, 지구협의회 강화를 통해 지역본부 본연의 역할인 정치세력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지금부터 '질적인 전환'을 이뤄내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향후 서울본부가 새로운 도약을 눈앞에 둔 과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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