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거제에서 구로까지 울려 퍼진 외침을 기억하는가. 동지들, 지금 듣고 있는가. 민주노조운동 20년 지난 지금 우리 귓가에 맴돌고 있는 비정규직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우리는 과거 가장 역동적이고 전투적인 민주노조 운동을 펼쳐 왔다. 그러나 20년 지난 지금 비정규직들이 절규하고 있다. 민주노총 20년을 진정으로 돌아봐야 한다. 누구 탓이냐 할 것이 없이 양극화와 자본의 포로로 대변되는 한국사회, 비정규직 850만이 양산된 한국사회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정규직의 비타협적 투쟁에서 무엇이 비어 있는지,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부터 반성해야 한다. 아니, 목에 힘주면서 연설이나 하고 있는 내가 가장 부끄럽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반성 속에서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민주노조운동 20년을 파괴하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없다. 850만 비정규직 중심으로 이동하지 않는 한, 공장 담벼락을 뛰어넘는 산별 건설 없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무엇을 하겠다는 말 이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실천전략이다. 첫째, 운동과 실천활동의 중심을 비정규직으로 이동해야 한다. 찬란한 투쟁의 역사 자랑하는 전교조가 학교 비정규직을 못 받고 있고, 철도노조가 청소노동자를 못 받고 있다. 이 현실을 바꾸지 않고 무엇을 하겠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비정규예산 따로 말하지 않고 여기에 목숨을 걸겠다고 말하겠다.

두번째, 지역중심의 산별을 건설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 죄송하다. 현대차노조는 해체해야 한다. 철도노조도 해체대상이다. 그 길이 멀다 해도 그 입장으로 동지들과 함께 고민 나누겠다.

셋째, 투쟁은 선언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투쟁을 새롭게 조직화 하겠다. 민주노조운동의 사회적 위상을 바꾸고 한국사회를 바꿀 사회적 헤게모니를 새롭게 장악하겠다.

마지막으로 당을 바꿔야 한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면 당의 구조, 정체성, 인력을 바꾸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진보연대, 민중연대 전선을 새롭게 구축해나가겠다. 올해 대선은 당을 민주노총 중심으로 세울 것인지 아닌 지, 올바른 민중연대 전선을 구축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선거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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