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를 다녀온 후, 학생들은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친구에게 자랑을 합니다. 이 정도면 다른 말이 필요 없겠죠? 정말 학생들 모두가 이번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소중한 경험들이 후에는 멋진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도서벽지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 알찬경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으로 벌써 5번째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의 ‘도서벽지 어린이들을 위한 국제문화 체험캠프’가 29일부터 2월3일까지, 5박6일의 동안 개최된다. 참여인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열렸던 캠프에는 240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도서벽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초등학생 3학년부터 6학년까지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지난해도 후원을 했던 국민은행 노사가 이번에도 참여했다. 1인당 80여만원의 교육비 중 대부분을 국민은행 노사가 함께 구성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후원키로 했다.

중앙교육원은 매년 도서벽지 어린이를 위한 국제문화 체험캠프를 열고 있는 것에 대해 “문화 체험기회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서벽지 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소 판에 박힌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 참여자들은 이같은 의미에 대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캠프에 아이들을 인솔하고 참여한 전남 신안 압해도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선생님들은 도서벽지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 알찬경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신 중앙교육원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또한 신안군 도처면에서 근무하는 한 선생님도 “처음 외국인을 보고 당황해하고 두려워하던 아이들이 차츰 선생님들과 친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며 “이같은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5박6일 동안 원어민 강사와 함께 ‘연 만들기’, ‘보드게임’, ‘얼음썰매 타기’, ‘미니 올림픽’, ‘영어일기 작성’, ‘아이들 자체 준비 공연’ 등의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우며 공동체 생활을 익히게 된다. 서울외대에서 검증된 전임 외국인 교수진과 전문분야별로 초빙된 외국인 강사들이 참여해 자연스럽게 영어와 영어권 문화를 익히게 된다. 이같은 행사들은 통해 섬마을 어린이들의 영어에 대한 학습의욕 증진은 물론, 자신감 상승과 교육이 지역적 열등감 극복에 적게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중앙교육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캠프를 지원하기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은 100여명에 이른다. 교육을 담당하게 되는 21명의 외국인 전문교사와 41명의 한국인 교사가 바로 그들이다. 또한 아이들의 사고 없이 함께 하는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조교사들도 50여명에 이른다.

나날이 더 많은 도서벽지 아이들이 함께 하고 행사규모도 커지고 있긴 하지만 김성태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장(상임부위원장)은 항상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 김 원장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왔고, 국민은행 노사의 도움에 힘입어 올해는 더 규모 있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여전히 이같은 행사에서마저 소외돼 교육과 국제문화체험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아직도 더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김 원장은 “우선 참여한 아이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며 신경 써 나갈 것”이라며 “이 안에서 만들어 나간 꿈들이 세상으로 퍼져나간다면 행사를 후원할 수 있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고 더불어 더 많은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냐”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9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