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노조가 회사자금을 부분별하게 사용한 경영진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명주 대표와 경영진들은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변화혁신비, 격려비, 골프회원권구입 등에 회사자금 96억원을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임원들에게 규정에도 없는 직무급대비 600~700%의 변화혁신비를 지급하는 등 비도덕적 경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이사회의 임원특별감사를 통해 외부에 밝혀졌다. 최명주 대표는 이에 책임을 지고 25일 사임의사를 밝혔지만, 차기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경영을 계속 맡겠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노조는 “2005년부터 생긴 변화혁신추진비는 임원에게 지급될 경우 이사회의 결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비도덕적 경영을 한 최 대표는 물론이고 나머지 경영진도 공동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희 노조위원장은 “긴급이사회를 조속히 개최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며 “경영진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물리적인 투쟁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별감사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의 소지가 분명하게 밝혀지면 법적대응까지 할 계획이다.

한편, 교보증권은 지난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 차원에서 변화혁신비, 격려비, 주중골프회원권 등을 지급했다. 그러나 임원의 비용지급과 관련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아 최 대표와 이사회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스톡옵션 등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격려 수단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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