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대회에서 ‘5기 임원선출 안건’이 올라가기 직전인 오후 6시30분경, 대회장 한켠에선 ‘택시월급제 사수를 위한 비상모임’ 소속 택시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 전응재 열사의 죽음은 민주택시연맹의 비민주적 운영에서 비롯됐다”면서 “민주노총이 열사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택시연맹 소속 전응재 조합원은 지난 23일 밤10시경 인천시 서구 우창기업 택시 차고지에서 분신했다. 민주택시연맹은 “현재까지 유서가 발견되자 않아 전응재 조합원이 분신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을 연 택시 노동자들은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근본적 책임은 해고 등 노조탄압을 일삼은 우창기업 사장과 규약 위반까지 해가며 임금을 삭감하고 직권조인과 비민주적 운영으로 택시노동자들의 고통을 위면한 민주택시연맹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민주택시연맹이 유족들에게 대자보, 장례투쟁 물품을 철거하도록 하고, '월급제 사수를 위한 비상모임' 소속 노동자들은 쫒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민주노조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반노동자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민주노총이 고 전응재 열사의 장례투쟁 전반과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민주노총 선거의 후보들과 대의원들이 특별결의문을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선 민주택시연맹 소속 대의원들과 이들을 비판하는 사람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열사정신 계승 택시노동자'들이 별도의 '행동' 없이 기자회견으로 입장을 밝힘으로써, 충돌은 없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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