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선거는 ‘장외’에서도 후끈했다. 민주노총과 더불어 노동계의 양대산맥인 한국노총, 그리고 사용자단체인 경총 등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노총과 경총 관계자는 26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직원을 보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했다.

한국노총에서는 조직국과 정책국 간부 등 4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대회가 시작된 직후인 오후 시께부터 방청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대회사와 연대사, 안건 토론과 사업보고 및 평가, 결산 승인, 사업계획 등의 안건이 차례대로 처리되는 광경을 묵묵히 지켜봤다. 이들은 임원선거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회장 인근에서 상황을 점검했다.

같은 시각 한국노총 본부도 ‘정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했다. 본부는 현장에 나가 있던 간부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받았다. 본부는 또 평소 친분 있는 노동계 기자들에게도 수시로 전화를 해 중간 상황을 확인했다.

이렇게 취합된 ‘정보’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등과 함께 대회가 열린 26일 베트남 방문 길에 올랐다.

경총도 상황 파악에 열을 올렸다. 이날 대회장에는 경총 관계자 1명이 찾았다. 그는 민주노총 관계자처럼 잠바를 걸친 캐주얼 복장을 하고 오후2시께부터 일찌감치 대회장을 찾았다. 그는 방청석에 앉아 대회 진행 상황을 유심히 살폈다.

대회 초반 안건 표결 결과를 본 그는 “선거 결과가 대강 예상된다"며, "2번이 당선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이 관계자는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온 27일 새벽1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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