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 일간지 한 기사 때문에 한국노총 간부들이 토론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노트북을 열며’라는 코너에 칼럼기사였는데요, 먼저 이 기사가 관심을 끈 것은 한국노총 부위원장이자 사무처장인 ‘정광호씨’의 이름이 등장했기 때문이랍니다.

- 칼럼을 쓴 기자는 ‘나르키소스와 소통의 부재’ 주제의 글을 쓰면서 대학선배로 옛 추억에 남아 있는 ‘정광호씨’라는 이름을 등장시켰는데요, 필자는 정 사무처장을 “대학 3학년 대 문단에 오른 천재 시인이자, 후배들에게는 스승과도 같은 실력 있는 선배였다”고 회상했습니다.

- 그러나 문제는 필자가 ‘나르키스소와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면서 정 사무처장의 이야기를 내놔, 글의 주재와 상관없이 이글이 정광호 처장을 칭찬하는 것인지 비꼬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해 놨기 때문이랍니다. 그것이 바로 노총 간부들이 벌인 토론의 주재였던 것이지요.

- 실제 토론은 결론 없이 팽팽했는데요, 정광호 처장도 이 글이 자신을 칭찬한 것인지 비꼬는 것인지를 알 수 없어 오랜만에 지면을 통해 만난 그 후배에게 전화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노사발전재단 출범, 문제 없나요?

- 지난 1월19일 노사발전재단설립준비위 실무위원회가 열렸다죠?

- 발전재단이 국제노동재단 서교동 교육장에 사무실을 마련한 후 열린 첫 공식회의였습니다. 그런데 결정된 사안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하네요.

- 쟁점이 많았던 모양이군요.

- 예. 그렇습니다. 조직체계, 이사회 구성, 이관 사업 등에서 노사정의 입장이 조금씩 달랐다고 하네요.

- 발전재단의 조직체계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 현재 준비위 사무국은 공동 이사장 밑에 사무총장을 두고, 인적자원개발사업단, 복지및재정사업단, 교육연구컨설팅사업단, 기획조정실(또는 운영국) 등 4개 부서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출해놓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견이 없죠.

- 쟁점은 새롭게 재단에 포함되는 국제노동재단과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의 위상문제입니다. 경총과 노동재단은 이사회 바로 밑에 독립기구 형태로 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노동부는 두 단체를 사무총장 산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답니다.

- 이사회는 공동이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죠?

- 이사장을 비상임으로 하되, 노사 각 3인씩 6인을 두는 방안과 한국노총 위원장과 경총 회장 등 2인 공동이사장을 두는 두 가지 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 노동부가 미온적인 자세를 보인다면서요.

- 발전재단측은 내심 노동부로부터 5∼6개 사업을 이관 받으려고 계획했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노동부는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사업을 재단에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굳이 노동부가 나서서 사업의 일부를 재단에 넘겨줄 필요는 없지 않냐는 자세를 보이고 있답니다.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라, 뭐 이런 식이죠.

- 노동부가 넘겨줄 사업이 없으니까, 노동재단과 재취업지원센터를 재단 사무총장 산하에 두자고 주장하는 것으로도 해석되네요. 그나저나 재단출범식이 2월26일인데, 문제는 없나요.

- 역시 ‘장’급들이 나서서 할 것 같습니다. 윗분들이 터놓고 얘기하면 금방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아마 부회장, 사무처장급이 참석하는 2월2일 준비위 회의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 참, 국제노동재단은 새 이름을 찾았나요?

-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는데요. 내부적으로 ‘국제노동협력원’이라는 이름으로 의견이 모아졌답니다. 단, 영문약칭은 뜻과 상관없이 ‘KOILAF’를 그래도 쓰기로 했답니다.

살 찌면 수입도 감소?

- 이탈리아 한 대학 연구소 박사팀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왔습니다.

- 체질량지수 10% 증가, 즉 살이 찔수록 남성의 경우 수입이 3.3%, 여성의 경우 1.8%가 감소한다는 주장입니다.

- ‘체지방’과 수입의 관계가 여성보다는 남성한테 더 민감하다는 결과도 매우 흥미로운데요. 연구팀은 “이 결과가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의 장애에 의한 것인지 또는 비만 후에 오는 우울증 때문에 업무의 생산성이 저하되어서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살이 건강뿐만 아니라 수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니 다이어트 시장은 '반색'하겠지만 불쾌한 사람들이 더 많겠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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