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망라한 철강업종 노동조합의 모임인 철강노조협의회가 오는 30일 간담회를 연다. 철강업계의 특성상 10년 넘게 가져온 모임이지만, 이번 간담회를 앞두고는 예전과 다른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날 철강노조협의회의 향후 진로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철강노조협의회에는 민주노총에서 7개 조직(5천500여명), 한국노총에서 16개 조직(5천8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현대제철을 포함해 BNG스틸·한국제강, 한국노총은 세아베스틸·유니온스틸(구 연합철강)·YK스틸(구 한보철강)이 핵심 사업장이다. 조택상 현대제철노조 위원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현대제철노조와 현대하이스코 노조가 지난해 7월 금속노조 가입을 전제로 산별노조 전환을 결의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독자적인 철강연맹이나 철강산별노조를 모색해왔던 협의회가 타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현대제철노조는 의장조직인데다, 한국노총 세아베스틸노조와 함께 사실상 협의회를 이끌고 있었던 노조였다. 철강연맹 출범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런 가운데 철강노조협의회가 지난해 12월 간담회를 갖고 모임을 재개했다. 사그라지던 철강연맹 건설이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포괄한 철강 산별노조, 또는 산별전환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철강노조끼리 철강연맹을 만들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론은 30일 간담회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노조의 행보에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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