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부터 시작되는 거대 금속노조 집행부선거는 후보자와 선거 참가자 모두에서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여러 가지 진기록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런닝메이트로 진행되는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선거에만 5개조가 등록했다. 여기에 5명을 선출하는 부위원장에는 15명, 1명을 선출하는 여성할당 부위원장에도 2명이 등록했다. 선거 입후보자만 총 34명에 달한다.

또 실제 선거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최대 14만5천명이 직접 선거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국 19개 지부 229개 지회에 흩어져 있다.

선거권은 조합비 납부에 따라 부여된다. 기존 금속노조원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10개월 이상의 조합비를 납부해야 한다. 신규로 가입 조합원들은 오는 31일까지 조합비를 납부하면 된다.

이를 관리할 선관위는 중앙선관위와 19개 지부선관위로 구성된다. 또 각 지회별 상황에 따라 지회선관위도 구성했다. 선거관리위원만 150여명에 이른다.

후보자들에게는 지난 22일 오후5시 후보등록 이후부터 다음달 12일 자정까지 21일의 선거 유세기간이 주어진다. 조합원을 일일이 접촉하기에는 부족한 기간이다.

이를 위해 위-수-사 후보조에는 지부별로 5명씩의 운동원을 배정했다. 1만명 기준이다. 여기에 2천명이 넘을 때마다 1명씩이 추가된다. 조합원이 4만3천명인 현대차지부의 경우에는 21명의 운동원을 둘 수 있다. 19개 지부를 감안하면 후보조마다 100명이 훨씬 넘는 운동원이 활동하게 된다. 지부별 운동원은 해당지부의 권역을 넘을 수 없다.

반면 17명이 출마한 부위원장들에게는 수행원 2명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운동원이 배정되지 않는다. 부위원장 후보들은 ‘발품’을 팔 수밖에 없게 됐다.

후보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애로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개인연설회가 엄격히 제한됐다. 대신 다음달 1일 경남, 부산지역을 시작으로 2일(울산, 경북), 5일(전남, 전북), 6일(충남, 충북), 7일(서울) 등 5차례의 합동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합동유세에서도 부위원장 후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너무 많은 후보자로 인해 연설시간 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34명의 후보들에게 3분씩만 배정해도 1시간 40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직선제에 들어가는 유세비용 또한 각 후보진영에는 부담이다. 물론 금속노조는 기본적으로 선거공영제를 표방하고 있다. 지역별 합동유세비용과 후보조 홍보물의 배포(부위원장은 제작과 배포), 정책공약집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중앙선관위에서 지불한다.

금속노조는 이번 선거예산으로 2천만원이 배정했다. 후보 34명의 홍보물을 만들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를 감안 금속노조는 신규노조에서 납부하는 산별기금 등에서 일부 선거관리 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다. 이외에 개별적인 유세활동에 들아가는 비용은 후보자 개인이 부담해야 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모든 조합원의 선거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부재자투표도 시행된다. 장기출장자, 장기파견자, 출산(육아) 휴직자, 상급단체 파견자, 선거관련 출장자 등은 19~23일까지 각 지부선관위에 명단을 제출해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부재자들은 선거 7일전까지 투표용지가 도착해야 한다. 선거당일 투표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지부선관위에서 지정하는 투표소를 이용하면 된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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