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택시연맹 인천지역본부 우창기업분회 조합원 전응재(42)씨가 지난 23일 저녁 10시 자신이 다니던 택시회사 차고에서 분신자살했다. 시신은 인천시 서구 성민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유족들은 장례절차를 밟고 있다.

24일 민주택시연맹에 따르면 전응재씨는 이날 우창기업분회가 주최한 임금협상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가까운 동료와 저녁을 겸한 술자리를 갖고 헤어진 후 분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응재씨는 지난 1997년 입사하여 그 이듬해부터 분회에서 상집간부 활동을 했으며 지난 2005년까지 부위원장까지 맡는 등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민주택시연맹 김성한 사무처장은 “현재 사태 파악 중이며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자세한 자살 경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씨와 함께 활동했던 ‘택시월급제 완전쟁취를 위한 비상모임(대표 이형기 전 동산운수 노조위원장·비상모임)’의 주장은 다르다. 비상모임의 한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에 민주택시연맹 인천지역본부가 공동교섭에서 임금삭감 등에 합의하고 이를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밀어붙이려고 한 것에 격분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족에서 공개를 꺼려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내용이 적힌 유서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택시연맹은 “고인이 공동교섭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온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자살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 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중이며, 앞으로의 구체적인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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