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민주택시연맹에 따르면 전응재씨는 이날 우창기업분회가 주최한 임금협상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가까운 동료와 저녁을 겸한 술자리를 갖고 헤어진 후 분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응재씨는 지난 1997년 입사하여 그 이듬해부터 분회에서 상집간부 활동을 했으며 지난 2005년까지 부위원장까지 맡는 등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민주택시연맹 김성한 사무처장은 “현재 사태 파악 중이며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자세한 자살 경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씨와 함께 활동했던 ‘택시월급제 완전쟁취를 위한 비상모임(대표 이형기 전 동산운수 노조위원장·비상모임)’의 주장은 다르다. 비상모임의 한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에 민주택시연맹 인천지역본부가 공동교섭에서 임금삭감 등에 합의하고 이를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밀어붙이려고 한 것에 격분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족에서 공개를 꺼려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내용이 적힌 유서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택시연맹은 “고인이 공동교섭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온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자살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 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중이며, 앞으로의 구체적인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