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현장에서는 동일한 용역경비업체를 다른 현장에서 접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사분규 현장만을 담당하는 전국적 용역경비업체의 등장입니다.

-23일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가 노조를 감시자로 지목한 사람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H엔터테인먼트'라고 용역경비업체 소속인데요. 이 업체는 지난해 기륭전자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조와 물리적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통칭 노사관계 전문 용역경비업체인 셈이죠.

-H엔터테인먼트는 홈페이지에도 기륭전자에서의 노조탄압 사례를 업적으로 기록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일당직 용역경비에서 파견형식을 취하는 점도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네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전국적 용역경비업체의 전방위적 활약상이 나타나는 순간이네요.

누가 ‘역적’일까

- 요즘 한미FTA 관련 문건 유출 사건으로 정치권 안팎이 떠들썩한데요. 도대체 누가 그걸 흘렸답니까?

- 누가 흘렸는지는 아직 모르겠는데요. 유출자를 떠나 논란의 본말이 전도된 듯 싶네요.

- 한미FTA는 국가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인데요. 국민들은 커녕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도 협상 경과나 내용이 거의 대부분 비밀에 붙여지고 있답니다. 유출됐다는 문서도 알고 보면 ‘기밀’이 아니라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다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고요.

- 다 알려진 내용을 기밀유출이라느니 ‘역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호들갑을 떠는 건가요. 이해하기 힘드네요.

- 그래서 민주노동당 등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답니다. 정부에서 일부러 흘린 다음 논란을 불러 일으켜서, 비밀주의를 더 강화하는 여론을 형성한 다음에, 아무도 몰래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모종의 계산속에 진행되는 거 아니냐는 거죠.

- 설마 정부가 그렇게까지야 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군요. 한미FTA 자체가 국가를 통째로 팔아 치울수도 있는 ‘역적’행위일 수도 있는데, 협상 관련 문건 하나가 유출됐다고 되레 ‘역적행위’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차분하게 짚어봐야겠네요.

되찾은 ‘한국노총’ 그 이름

- 한국노총이 ‘한국노총’이라는 이름을 약 6년에 만에 되찾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 네, 한국노총은 22일 “드디어 우리도 ‘한국노총’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바로 북쪽 금강산 내에서도 ‘한국노총’이라는 명찰과 현수막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그럼 그 동안은 북쪽에서는 ‘한국노총’이라는 단체이름을 쓸 수가 없었던 건가요?

- 네, 남북은 6.15공동선언 당시 남한과 북한, 남조선과 북조선이라는 단어가 2개의 국가를 나타내는 낱말이라며 북쪽과 남쪽, 북측과 남측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인 단어로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남한을 뜻하는 대한민국(한국)이라는 단어도 쓰지 못하게 됐는데요, ‘한국’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한국노총’에 그 불똥이 튀어 그 동안 금강산이나 북쪽을 방문할 때 ‘H노총’이라고 표기를 해 왔다고 하더군요. 한때는 ‘한국’에 ‘국’자만 빼고 ‘한노총’이라고 표기를 했다고도 하더군요.

-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지속적으로 북쪽에 항의를 표시해 왔는데요, 단체의 이름인 만큼 예외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었지요. 이 같은 요청 끝에, 올해는 북쪽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12일 진행된 한국노총 금강산 통일기원 시산제에서는 ‘한국노총’이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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