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선거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거에 대한 안팎의 관심과 열기는 저조하다 못해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민주노총의 사회적 위상은 과거에 비해 말 할 수 없이 실추되었고 사회적 고립화는 거의 왕따 수준에 이르는 참담한 실정이다 보니, 어디 한군데 민주노총 선거에 관심을 기울여 주는 곳이 없는 게 당연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민주노총이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변화는 고사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원칙과 정신, 계급적 노동운동의 정체성마저 상실하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입니다.

식상해도 혁신 얘기해야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우리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민주노총의 이러한 현상들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모두가 공감하면서 너도나도 위기를 이야기하고 혁신을 주장하지만 하나같이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공허한, 언어의 유희에 불과하면서 어느덧 위기와 혁신은 이제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조직 내부적으로 민주성과 도덕성이 상실되어버린 민주노총의 현실은 끊임없이 터지는 노조간부들의 도덕성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마치 남의 일인 양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서 손을 놓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러한 민주노총에 대해 어느 누가 기대를 하고 신뢰를 보내 주겠습니까? 이제는 이런 흐름을 과감하게 끊어야 합니다. 우리 내부를 철저하게 혁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민주노총의 혁신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된 것이고 민주노총의 생존을 결정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제기되는 ‘위기론과 혁신! 분명 식상한 이야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혁신을 입으로가 아닌 온몸으로 느끼고 실천할 우직한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습니다. 누구나 다 인정하는 민주노총의 잘못된 흐름을 끊고 혁신을 실천할 후보를 선택하지 않으면 이후 민주노총의 생존은 장담할 수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정파를 초월해서 온몸을 던져 혁신을 실천할 진정성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정파의 이해관계보다는 민주노총의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일관된 직선제 공약

조희주-임두혁 후보의 지지 글을 쓰기 전에 무척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과 각기 다 친분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차기 집행부 성격과 관련해서 ‘제한된 기간 동안 과도적 통합집행부’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희주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은 조희주 후보가 평소에 보여주었던 혁신에 대한 진정성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의 혁신과제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선제입니다. 직선제의 실현은 현재와 같이 조합원들이 철저하게 배제되고 대상화되어 있는 상황을 조합원들이 직접 모든 활동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 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제도적 수단이 됩니다. 조합원들이 주체로 바로 서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이듯 우리가 지향하는 노동해방, 사회변혁은 구호에 불과할 뿐이며 산별노조의 문제, 비정규직의 문제 등은 여전히 조합원들은 배제된 채 몇몇 사람들만이 주도하는 문제로 그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희주 후보의 진정성은 직선제 공약에서 잘 나타납니다. 그동안 조희주 후보는 직선제 공약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는 구체적으로 실천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그동안 내가 추진해왔던 혁신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기에 조희주 후보를 자신 있게 지지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민주노총의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고 혁신하는데 꼭 필요한 사람은 자기를 잘 포장한 사람이 아니라,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다소 투박하고 우직해도 마음이 넉넉해서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감싸 안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조희주 후보의 넉넉한 포용력과 통합정신은 장점 중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용력과 통합정신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과도적 통합지도부 구성제안도 그래서 제기된 것이었습니다. 과반을 겨우 넘긴 지도부가 현재의 분파갈등 속에서 2/3의 지지를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혁신을 실천하고 누구나 걱정하는 민주노총의 분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통합적 지도력입니다. 또다시 반쪽자리 집행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혁신은 고사하고 분파적 갈등만을 야기시키는 것은 벼랑 끝에 몰려있는 민주노총을 사지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파의 대표가 아닌, 이제 우리는 명실상부한 민주노총의 대표를 선출해야 합니다. 비록 특정 정파에 소속되어 있다할지라도 대중조직의 임원후보는 그것을 뛰어넘어 민주적이고 대중적으로 선출하는 기풍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부합하는 후보를 조희주-임두혁 동지라고 평가합니다. 전국의 현장활동가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논쟁하면서 민주적으로 선출한 유일한 후보, 조희주 임두혁 후보를 적극 지지해 주실 것을 동지들께 호소 드립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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