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조종사노조는 7일 추락사고를 낸 싱가포르 여객기 조종사들이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을 경우 집단으로 대만 취항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항공 소속 조종사 3명은 지난 10월말 대만 타이베이(對北) 공항에서 폐쇄된 활주로를 이륙하려다 추락사고가 발생해 83명이 사망하고 179명이 부상하는 참사를 빚은후 사고조사를 위해 대만에 억류돼 있다.

국제조종사노조 싱가포르지회 라이언 고흐 지회장은 이들 조종사가 대만에서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 불필요하게 취조를 받고 있다면서 즉시 본국으로 돌려보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기장 풍치콩(41)을 포함한 부기장 등3명은 대만에서 사법당국에 감금되지는 않았으나 본국으로 출국이 금지됐으며 행동이 제한되고 있다고 고흐 지회장은 말했다.

여객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대만의 숭쿼예 검사는 조종사들의 본국 송환 여부와 과실치사 등의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아직 조사중이라고만 말했다.

고흐 지회장은 전세계 100개 국가에서 12만명의 조종사가 가입한 국제조종사노조의 취항 거부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영국 런던 지회장을 만나 취항 거부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일 전 세계 30개 항공사가 대만 공항을 드나들고 있다"면서 "만약 상황이 더욱 나빠진다면 취항 거부사태가 벌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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