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산하 지방은행지부들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일까. 은행의 대형화 추세, 외국자본의 공세와 더불어 국내에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지방은행은 사면초가 상황이다. 금융노조 산하 지방은행지부들이 올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지 점검한다.

◇ 대통령 선거에 적극 대응 = 지방은행 간 현안 공유를 위해 구성된 금융노조 지방은행협의회 의장인 최종하 대구은행지부 위원장은 지방은행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올해 대선 후보군에 정책적 건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방은행이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 지역균형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지방은행지부들이 연대해 정책개발을 하고, 대선후보군에 건의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지방은행협의회 차원에서 유력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은행의 발전과 제도개선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대구은행의 경우 지방은행 중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올해는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 추진해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독자적 분리 매각 추진 =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어 있는 경남은행지부(위원장 하외태) 와 광주은행지부(위원장 하희섭)는 올해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독자적인 분리매각 추진하고 있다.

하외태 위원장은 “노조는 경남은행의 실질적인 독자생존을 위해 나설 것”이라며 “경남은행이 지역경제 혈맥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독자생존을 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경남은행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은행지부 역시 독자적 분리매각 추진이 올해 핵심사업이다. 김재중 광주은행지부 부위원장은 “광주, 경남은행의 독자 분리 매각을 위한 정책적 연대적 활동이 주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지역노동계, 민주적 시민단체와의 연대활동 강화 등을 통해 광주은행의 역할을 지역사회에서 재 부각 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경남은행의 독자 분리 매각 논의와는 달리, 광주은행의 경우 지역에 알짜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경영간섭을 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대주주라면 어떤 대기업일지라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강본 전북은행지부 위원장은 지난해 대주주인 삼양사의 주식처분 매각 파장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대주주의 주식매각 과정을 지속적으로 견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노조는 올해 대주주인 삼양사가 주식처분 매각에 다시 나설 경우 전북은행의 미래를 담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지방은행이 공공기관의 금고를 유치하는 과정상의 문제점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자치부 예규에 지방은행이 대외 신용평가 배점을 높게 책정해 시중은행, 농협중앙회 등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기준 자격 정도로 봐야 될 문제를 점수로 서열화 시키고 있는 현 제도로 지방은행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행자부 예규의 차별성을 개선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올해 지방은행 노사가 공동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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