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열린 기호1번 양경규-김창근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서 재미있는 인연이 소개돼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 우선 양경규 후보는, “나도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던) 박용성 회장에서 잘렸고, 김창근 후보도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던) 박용성에게 짤렸다.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도 (두산중공업이 대우종합기계을 인수하던 과정에서) 박용성에게 잘린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근본적인 분노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인연인지, 나쁜 인연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더해서 조희주-임두혁 후보조와 함께 하고 있는 양동규 후보와 정영자 후보도 양경규-김창근 후보의 발대식에 참석했습니다. 양동규 후보는 “기호1번 양동규라고 자기를 소개하면, 사람들이 ‘당신이 양경규냐’고 묻는다”면서 “유명한 사람과 이름과 기호가 비슷해 득표에 도움이 될 거 같다”며 좌중을 웃음을 끌어냈습니다.

- 김창근 후부는 "내가 얼마전에 위원장 후보로 나왔다가, 이번에 사무총장 후보로 나오니까 사람들이 많이 의아해 한다"면서 "양경규 후보가 잘 할 사람인데, 키도 작고 덩치도 좀 작아서, 덩치 좋은 내가 도와야 될 거 같아 나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또 한번 웃었습니다. 이날 선대본 발대식에는 거의 200여명의 활동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금융노조에서 강사로 많이 불렀다. 그러나…”

- 금융노조가 산별 차원에선 보기 드물게 신년 기자간담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했죠. 20여명의 일간지, 경제지, 전문지 기자들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많았는데요.

- 네, 1시간40여분 동안 기자들과 금융노조 간부들 간에 다양한 대화가 진행됐습니다.

- 대선국면에서 정치방침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나보죠.

- 이 자리에서 김동만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일화 한 토막을 소개했는데요.

- 네, 금융노조에선 과거 노무현 변호사를 분회장 교육 등 강사로 많이 초빙했다고 합니다.

- 이런 인연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조흥은행 독자생존을 보장하겠다고 금융노조에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날 금융노조 간부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소주로 그 동안의 고민을 털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김동만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 상처가 컸던 만큼,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는 신중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큰 광고주와 작은 광고주

- <한겨레>가 현대자동차를 비판하는 금속노조의 의견광고를 거부해 금속노조가 구독중단을 포함한 대응방안 마련을 서두르는 등 격앙된 표정입니다.

- 인터넷 매체 <레디앙> 보도에 따르면 9일 <한겨레>는 금속노조의 “노사합의를 깬 것은 현대자동차 회사입니다”라는 제목의 의견광고 게재 요청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겨레> 광고 담당자는 광고 제목이 일방적이고 내용도 비약이 심해서라는 이유를 달았다고 합니다.

- 그러나 속사정은 아마도 금속노조에서 비판하는 현대자동차가 큰 광고주이기 때문이겠죠. 광고주를 비판하는 의견광고, 아무리 작아도 신문사로서는 부담스러웠겠죠. 이를 드러내기라도 하듯 9일자 <한겨레>에는 현대차그룹인 모비스의 칼라광고가 전면으로 실렸습니다.

- 이번뿐만이 아니라는군요. 지난해에도 <한겨레>는 삼성과 포스코를 비판하는 광고를 거부한 전력이 있다고 합니다.

- 금속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한겨레>는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신문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한겨레>가 의견광고조차 거부했으니. 글쎄요, 이제 '짝사랑'은 그만 하시는 게 어떨까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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