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산별역량 강화를 위한 인사개편에 착수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1월, 12월에 걸쳐 진행된 하나은행지부, 조흥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신용보증기금지부 등 각 지부 선거가 마무리 된 뒤에 단행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사개편을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것은 이병철 금융노조 정책본부장이 지난해를 끝으로 노조 활동을 정리하고 올해 현업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산별강화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인사권의 집중, 재정의 본조 집중 등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시점에서, 각 지부가 어느 정도 호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금융노조는 그동안 인력난을 호소하며 본조 파견 인원을 보강해 달라는 러브콜을 각 지부에 수차례 보낸 바 있기 때문에, 각 지부의 호응 정도가 산별 강화에 대한 금융노조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올해 외환위기 10주년을 맞아 금융노동자에게 대대적으로 가해진 구조조정, 은행의 대형화 추세 등의 현상과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금융의 공공성을 중심으로 하는 대안적 금융산업의 모델을 세우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어 신년 인사개편에 어느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은 “조만간 지부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2월22일 대의원대회 이전에 금융노조와 각 지부 간부들이 참석하는 ‘전 간부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며 “2월까지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고 때론 협조를 구하는 등 산별강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금융노조 사무처장은 “올해 지부에서 파견되는 인사규모는 6~7명선으로 예상된다”며 “정책본부, 대외협력본부, 평등연대본부 등을 보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산업에 정통한 정책관련 전문위원을 신규로 채용해 금융노조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병철 정책본부장의 현업 복귀로 공석이 된 금융노조 정책본부장직에 김동섭 금융노조 사무처장의 겸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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