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치러지는 민주노총 임원선거는 몇번째 지도부를 뽑는 선거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칙적으로는 5번째 집행부를 뽑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7번째 집행부를 뽑는 선거다. 따라서 ‘제5기 제7대 임원선거’로 선거공고가 나갔다.

이는 민주노총 규약상 지도부의 임기는 3년이지만 그동안 두번의 보궐집행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95년 민주노총 출범과 함께 선출된 1기 집행부에서는 97년 12월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을 창당하고 권영길 초대위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민주노총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배석범 수석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으나, 노사정위에서 정리해고를 합의한 것과 관련해 비대위 집행부는 사퇴했다.

98년 4월 실시된 2기 임원선거에는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출신의 정갑득씨와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출신의 이갑용씨가 출마한 결과, 임원직선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1년만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힌 이갑용 위원장이 당선됐다. 이후 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 규약 개정은 부결됐으나, 대의원들의 만류로 이갑용 위원장이 1년5개월가량 위원장직을 맡았다.

따라서 이갑용 위원장이 물러난 뒤, 99년 9월 당선된 단병호 위원장-이수호 사무총장 집행부는 이갑용 집행부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보궐선거에서 뽑혔기 때문에 2기 3대 집행부가 된 것이다.

2001년 3기 4대 임원선거에는 단병호, 강승규, 유덕상 후보가 출마해 단병호 당시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2004년 1월 선거에서 당선된 이수호 집행부는 제4기 5대 집행부가 됐다. 2005년 10월 이수호 집행부 사퇴에 따라 올해초에 당선된 조준호 집행부는 99년 보궐선거 당선자이기 때문에 3대 집행부이면서도 2기 집행부였던 단병호-이수호 집행부와 마찬가지로 6대 집행부이면서도 4기 집행부였던 것이다.

이처럼 민주노총 출범 이후 총 두번의 보궐선거가 진행되면서 오는 26일 뽑히는 집행부는 제5기 7대 집행부가 되는 것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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