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시무식을 열고 올 한해를 힘차게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각기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시무식을 열었지만 새해를 맞은 만큼 올해는 새 희망을 갖고 새롭게 시작해 나가자는 결의를 다진 것에서는 같았다.

먼저 민주노총은 3일 오전 전태일 열사가 묻힌 마석 모란 공원을 찾아 열사들을 참배하며 새해를 시작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중앙 임원들과 사무총국 간부들뿐만 아니라 산별 위원장들과 지역본부 임원 및 간부들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노총은 비정규확산법과 노사관계 로드맵 무효, 한미FTA협상 반대를 위한 투쟁을 벌였으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새해에는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노동자들과 민중 앞에 부끄럽지 않게 투쟁하는 민주노총의 새 장을 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도 “민주노총은 바로 나 자신이고 우리 동지들이며, 민주노총이 있어 이 땅 노동자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하며 “여기 묻힌 열사들을 가슴에 묻고 현장 조직화 사업에 집중한다면 올해 산별노조시대를 희망차게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참가한 민주노총 임원 및 간부들 역시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그의 정신을 이어 받아 희망찬 노동의 한해를 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

한국노총은 앞서 지난 2일 노총 회관 7층 회의실에서 임원 및 사무총국 전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했다. 막걸리에 한해를 무사히 마무리한 것을 서로 축하하며 진행했던 종무식과는 달리 이날 시무식은 무겁고 엄숙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 한해를 지난해의 반성으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변화만이 살 길’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간부들이 헌신적으로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한국노총의 위상제고와 조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전투적 조합주의, 한국노총은 노사협조주의라는 2가지 관점에서 양쪽 다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한국노총은 사회개혁주의 운동방식으로 새로운 노동운동의 방향의 이정표를 확실히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혁은 여전히 한국노총의 중요한 화두”라며 “변화가 중단되어서는 절대 안 되고 오히려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사무총국 간부들이 변화해야 하며, 특히 사무총국 체계가 팀별 체계로 개편한 지 오래인 만큼 팀장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업무배분으로 일의 효율성을 도모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이 위원장은 조직률 제고가 가장 큰 당면 문제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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