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민주노총 중앙위에서는 임기 일주일과 한달을 남겨 놓은 상설특위장들이 인준을 받았습니다.

- 주인공들은 이호동 해복특위장과 문선곤 노사대책위원장, 권오만 조직강화위원장인데요.

- 이들은 올해 상반기 추천을 받거나 해당 특위 조합원들의 선거 결과로 당선돼 중앙위 인준을 받으려 했지만 중앙위원들의 찬반 이견, 잇단 중앙위 무산 및 유회로 공식 인준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이 때문에 각자에게 주어진 사업은 하면서도 중집회의에는 참가하지 못했는데요.

- 이번에 중앙위가 열려 다행히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인준을 받았습니다.

- 이호동 해복특위장은 "전해투 회계년도가 올해로 끝나 임기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임기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인준받아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해 중앙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 이처럼 농담을 하면서 웃고 있지만 세 명의 특위장 모두 올한해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을 것인데요. 새해에는 기쁜 일만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이주노동자 자녀들에게 희망을"

- 지난 6월에 태어난 주멜라는 엄마 로델린(필리핀, 28세)과 단둘이 삽니다. 주멜라의 아빠는 방글라데시 사람인데, 본국으로 강제출국 당했거든요. 그런 주멜라가 뇌에 피가 고인 뇌경막하출혈과 수두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벌써 두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에까지 문제가 생겨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군요. 지금까지 주멜라에게 들어간 병원비는 모두 2천만원. 엄마는 주멜라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공장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비는커녕 생활비도 막막한 상태인거죠.

- 얼마전 주멜라의 가족에게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정형외과 치료제를 국내에 공급하는 한 기업이 주멜라의 치료비로 500만원을 지원한 거죠. 어렵고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주멜라에게 이같은 지원은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는군요.

- (사)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자녀들이 차별받지 않고, 병이 있어도 치료받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주노동자 자녀 의료비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나눔문화에 동참해, 주멜라같은 어린 친구들이 돈 걱정없이 치료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문의 02)3147-0516~8.


금융경제연구소 찾은 조순 전 부총리

- 조순 전 부총리가 지난 21일 금융경제연구소 초정 간담회에 참석했는데요. 40여분 동안 거침없는 강연을 했다죠.

- 네, 조 전 부총리는 “지금 정치는 방향을 잃었다. 정부는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민주화가 아니다. 민주화는 법과 질서도 없고, 경제동력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나라에서 되지 않는다”는 등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 경제학자 출신인 조순 전 부총리의 한국경제 진단이 궁금한데요.

- 조 전 부총리는 과거는 완전히 잊어버려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박정희 모델도, 김대중 모델도 소용없다는 것이죠. 이와 함께 미국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중산층이 몰락하고 경제는 성장하는데 국민들의 소득은 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명쾌한 해법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단, 그가 강조한 것은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병은 그 역사가 길고 복잡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쾌도난마식으로 경제를 살려낼 수 없다는 진단입니다.

- 조 부총리는 지도자들에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적극적인 의지표명을 주문했는데요.

- 그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표명하고, 의지를 표명한 사람은 우선 고용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호만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일자리가 진짜 늘어나는 것을 직접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죠. 또 대통령은 집무실에 처박혀 있을 것이 아니라 지방도 순회하고 집무실을 시내에 두는 등 국민과의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죠.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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